베아는 말한다. 독서라는 예술은 서서히 죽어가고있다고, 그것은 내밀한 의식이라고, 책은 우리가 이미 우리 안에지니고 있는 것만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독서할 때 우리는 정신과 영혼을 건다고. - P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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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그 아름다운 페넬로페는 천생 여자여서 보석 자체였지 보석 관리자는 아니었지. 시인의 영혼을, 곧 살인자의 영혼을 가진훌리안은 모든 필요조건을 충족시켰어. 그건 단지 시간의 문제 - P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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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주회는 하나의 연극이다. 객석 불빛이 어두워지고, 조명이 약 3미터 길이의 피아노를 환히 밝힌다. 정적이 찾아온다. 수천명의 관객이 거장으로 여기는 사람이 비밀에 싸인 깜깜한 윙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와 자리에 앉는다. 잠시 침묵이 흐르다 소리가 공간을채운다. 나는 아직도 이 연속적인 장면이 짜릿하다. 각 순서의 타이밍은 무용수가 도약하고 배우가 대사를 치는 타이밍과 비슷하다. 이드라마는 인간이 불가에 둘러앉아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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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의 세월, 빅토르 위고의만년필과 양철 기관차를 보러 다녔던 수년 동안 아버지와 공유했던 그 작은 세계와 친밀함을 추억했다. 나는 그것들을 평화와슬픔의 시절로, 소멸되어가던 세계로 기억했고, 그 세계는 아버지가 나를 ‘잊힌 책들의 묘지‘로 데려갔던 그날 새벽 이후 사라져가고 있었다. - P79

내가 아주 우연히 저무한한 묘지에 묻힌 이름 모를 한 권의 책에서 온 우주를 발견했다면, 수만 권의 다른 책은 알려지지 않고 영원히 잊혀진 채 남게 될 거라는 생각을 피할 수 없었다. 나는 버려진 수백만의 페이지들, 주인 없는 영혼들과 세계들에 둘러싸인 것 같았다. 도서관 바깥의 약동하는 세상이 잊으면 잊을수록 현명해진다는으로 날마다 부지불식간에 기억을 잃어가는 동안 그것들은 어두운 대양에 가라앉고 있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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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우리에게 이 세상을 본래 의미 있는 곳으로, 여기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언제나 더 큰 목적에 부합하는 일들로바라보기를 권하는 것처럼, 작가들은 모든 세부사항이 결국 의미 있는 무언가가 되게 만들고, 그 일을 통해 일관성 있는 세계를 발명함으로써 이야기 속에서 그런 목적을 창조해낸다. 대학원생이면서 동시에 소설을 쓰고 있던 나는 이 부분을 읽고 자신을 격려해주었다. 봐, 난 그냥 논문을 미루고 있었던 게 아니었어. 나는 일관성 있는 세계를 발명해내고 있었던 거라고!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는 제법 빠르게 알 수 있었다. 종교가 세상에 일관성을 부과한다는 이 견해는 내가 가장 잘 아는 종교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커모드의 주장은 서양의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결말"이라는 생각에 기초해 있다. 그가 말하듯 "성경은 역사의 친숙한 모델이다. 그것은 처음에 ‘태초에‘라는 말로 시작하고, 마지막에는 종말을 보여주는 환영과 함께 ‘그럼에도 오소서, 주 예수여‘라는말로 끝난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히브리어 성경은 이런 방식으로 끝나지 않는다. - P132

이디시어와 히브리어 현대문학을 공부하고 있던 나는 이런 유대 언어들로 된 주요 작품들에는 구원받는 인물이나 깨달음을 얻는 일, 혹은 은혜로운 순간의 경험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사실이 분야 문학의 토대가 되는작품들을 읽어나갈수록 나는 이디시어와 히브리어 현대문학가운데 고전으로 여겨지는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다수에 결말이라 할 만한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134

그 시대로부터 멀어진 사람들이 잘못된 질문들을, 난파 사고나 전염병에 관해 할 법한 질문들을 하게끔 강요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누군가는 죽어야 하며, 누가 구명보트의마지막 자리나 마지막 백신을 차지할지가 유일하게 남은 딜레마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은 제대로 된 것이 아니다. 가해자들이 그 죽음과는 관계가 없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이루어진 선택들을 문제 삼는다면, 우리는 홀로코스트가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누군가가 A라는 사람을 구할지 B라는 사람을 구할지 선택하는 위치에 있었다면, 전 세계 사회는 집단 학살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거부하는 위치에 있어야 했던 것 아닌가? 왜 모두가 덴마크처럼 행동하지 않았는가?" - P221

구조자들과 구조된 사람들의 경험 사이에 존재하는 엄청난 차이는 이런 수치스러움을 더해줄 뿐이다. 구조된 사람들에게 그 시기는 인생에서 최악의 시기이자 자기 삶에 가장 의미가 없었던 시기였다. 반면 구조자들에게 그 시기는 인생에서최고의 시기이자 자기 삶의 의미가 가장 컸던 시기였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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