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회는 하나의 연극이다. 객석 불빛이 어두워지고, 조명이 약 3미터 길이의 피아노를 환히 밝힌다. 정적이 찾아온다. 수천명의 관객이 거장으로 여기는 사람이 비밀에 싸인 깜깜한 윙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와 자리에 앉는다. 잠시 침묵이 흐르다 소리가 공간을채운다. 나는 아직도 이 연속적인 장면이 짜릿하다. 각 순서의 타이밍은 무용수가 도약하고 배우가 대사를 치는 타이밍과 비슷하다. 이드라마는 인간이 불가에 둘러앉아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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