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녀들의 집념과 순수함을 칭찬하는 데에는 뭔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석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유가 없으면 좋아해선 안 된다. 그런 식으로 들린다. 노력하니까 평가한다, 노력하지 않으면 평가하지 않는다. 그냥 귀여워서 팬이 됐어, 하는 편이 훨씬 순수하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 - P138

가지이 마나코의 욕망의 대상은 과거 연인이나 동경하는연예인이 아니라, 자기 몸이다. 그래서 자유도 없고 남은 인생을거의 같은 장소에서 보낼지도 모르는 이상한 상황에도, 언제나 이렇게 여자의 향기를 진하게 발산하고 있는 게 아닐까. 자가수분하여 흐드러지게 핀 식물처럼. 사실 이성이 필요 없는 쪽은 누구보다 그녀 자신이 아닐까. - P143

가지이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은 타이밍에자신을 위해 만들었다. 남자들의 컨디션이나 취향 따윈 상관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요리는 악마적으로 맛있다. 계속하더라도 힘들지 않을 만큼, 요리라는 행위 자체를 즐겼다. 결혼을 하고 싶은 욕망이 강한, 미식가도 아닌 독신 남성에게 카레나 스튜가 아니라뵈프 부르기뇽을 만들어준 이유는 단순히 가지이 자신이 가장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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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이렇게 돼버린 게 아니었다. 그녀의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렇게 된 원인은 올리브 자신에게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된 지는 아주 오래됐을 것이다. 어쩌면 평생그랬을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알겠는가? 올리브는 잭-놀란 것같았다의 맞은편에 앉아 자신이 눈먼 사람처럼 인생을 살아왔다고 느꼈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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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지금 같은 때, 올리브는 세상 모든 이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걸 얻기 위해 얼마나 분투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필요한 그것은 점점 더 무서워지는 삶의 바다에서 나는 안전하다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은 사랑이 그 일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어쩌면 그 말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담배피우는 앤을 바라보며 생각하건대, 그런 안정감을 갖는 데 아버지가 각기 다른 세 아이가 필요했다면 사랑으로는 불충분했던게 아닐까?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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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떤 길을 따라, 그 길을 타고 가는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크리스토퍼의 집이 지어지기 전부터수십 년 동안 쿡스 코너에서부터 테일러네 들을 지나 집으로 돌아오던 것처럼. 그 뒤부터는 그 자리에 아들 집이 있었고, 크리스토퍼가 거기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부터 아들은 이제 거기 없었다. 다른 길. 이제는 그 다른 길에 익숙해져야 한다. 하지만 정신은, 혹은 마음은, 둘 중 어느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요즘좀 느려서 보조를 맞추지 못했고, 그녀는 점점 더 빨리 도는 공위에 올라가려는 뚱뚱한 들쥐가 된 기분이었다. 그녀는 공을 네발로 긁을 뿐 그 위에 올라가지는 못했다. - P223

그들은 그 밤을 결코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ㅡ앤드리아 비버가 위기로 생각한-화장실 인질 사태 때문이 아니었다. 그들은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관점을 바꿔놓은 그 말들 때문에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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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뭔가를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그리고 그것이 너무 늦었을 때에야 뭔가를 깨닫는 것이 인생일거라고 생각했다. 내일 그녀는 교회에 가서 피아노를 칠 것이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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