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전선과 연결되어 있거나 외부 배터리를 달지 않았고, 충전선을 꽂을 구멍도 배터리를 넣는 수납함 표시도눈에 띄지 않았다. 가장 명확하고 뚜렷한 생명의 상징이 없다는 위화감이 이들을 귀신처럼 느끼게 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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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자신의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전기 에너지를이용해야 하며, 칩이 있어야 하고, 공장에서 만들어져야 하네 자네의 유기물이 그중 어느 조건에 부합하지?" - P70

과학자들이 지구상에서 물을 없애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 대지를 콘크리트로 교체하려고, 공장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먼지를 하늘로뿜어 올리게 하려고 얼마나 많은 환경학자가 노력하는지 알아? 과학자가 할 일이 대체 뭐라고 생각해?"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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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의식적으로 보기 시작한 초기에는 변화의 힘이 있는 작품일수록 더 내 마음을 끌었다. 그뿐 아니라 나는 미술 작품이란 바로 그런것이라고 생각했다. 실물을 취해 천부의 재능으로 신비스러운 어떤작용을 가함으로써, 실물과 관련을 지니되 그것을 보다 더 강하고, 더 강렬하고, 되도록이면 더 이상한 다른 무언가로 변질시키는 것. - P12

모더니즘을 그냥 외면하거나 그 운동이아예 일어나지 않은 양 행세하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었다. 게다가 1960년대에 이르렀을 땐 그다음, 그 이후의 세대가 이미 바쁘게움직이고 있었다-포스트모더니즘이 생겼고, 이어 포스트-포스트모더니즘이, 그리고 다른 무언가가 생기더니, 급기야 호칭으로 쓸 말이 동나고 말았다. 훗날 뉴욕의 한 문학평론가는 나를 ‘프리-포스트모더니즘pre-postmodernism 작가‘라고 불렀는데, 나는 아직도 이 명칭이대체 무엇인지 알아보는 중이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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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미래나 이런저런 것에 마음을 쓰지 않았다. 미래가 없는 것처럼 혹은 이미 미래가 쓰인 텍스트를 읽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삶이무엇을 제시할지, 미래의 목표나 야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질문조차 전혀 알고 싶은 눈치가 아니었다. 인생이 이미 결정된 사람, 포로가 되어 탈출구가 사라진 사람, 그래서 주어진나날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사람, 예컨대 엄청 즐겁고 놀라운 일은 절대 자기에겐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살고 있는 느낌이었다. 어떤 의미에선 글자 그대로, 밤이 가고아침이 밝아오는 것을 바라기보다는 낮이 끝나고 저녁이 오는것을 기다리는 늙은이의 모습 같았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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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 뭔가 결정을 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은3인칭 화자이지. 그렇지만 그에게는 질문을 던질 수도 말을 걸수는 없어. 이름도 없을 뿐만 아니라 특정 인물도 아니지. 1인칭 서술자와는 달리 말이야. 그래서 우리는 그를 믿고 의심하지도 않아. 그가 어떻게 그것을 알고 있는지도 따지지도 않고, 왜 생략하고 입을 다무는지도 그냥 지나치지. 한마디로 왜 그에게 모든 것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부여되었는지따지지 않을뿐더러, 절대 미심쩍은 듯한 눈길을 보내지 않지. 여기에서도 분명히 ‘그‘가 있긴 한데 존재하진 않아. 반대로 분명히 존재하긴 하는데 눈에 띄진 않는다는 거야.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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