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행복한 걸인 사무엘 -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지혜에 관한 우화
브누와 쌩 지롱 지음, 이지연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월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지혜에 관한 우화....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이 문구가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살면서 한번쯤은 이러한 생각을 해 보았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어디에 가치를 많이 두느냐가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겠지만 보편적으로는 돈보다는 심리적인 만족감에 더 가중치를 두는것 같습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떼어놓고 행복을 논할 수 없는게 사실입니다만...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제임스 아서 레이의 The Harmony를 보면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금전, 관계, 정신, 육체, 영혼 다섯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다섯가지를 모두 중요시 해야 하고 한가지라도 소홀히 한다면 행복한 삶에서 멀어진다고...

행복한 걸인 사무엘... 책 제목을 처음 보고는 행복 이라는 단어와 걸인 이라는 단어가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반적인 생각으로 걸인이 행복할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거리를 걷다보면 가끔씩 걸인을 볼 수 있는데 행복한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적은 금액을 준 경험은 있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이 아닌 사지 멀쩡한 사람들이 걸인 생활을 하는걸 볼때면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살아가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간혹 들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저 자신이 아직 진정으로 성장하지 않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책의 등장인물 사무엘은 진짜 걸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이 걸인으로 변장하면 생각과 태도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은 역시 타인을 의식하며 어떻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해 많은 관심과 신경을 쏟고 있는것 같습니다.
 
브누와 쌩 지롱은 처음 만나는 작가인데 서양 사람이 동양사상에 기초한 책을 썼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면서 조금 으아하게 생각했었는데 대학 졸업 후 홍콩에서 일하며 처음으로 동양사상을 접했고 태국에서의 배낭여행을 하면서 명상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자신이 쓴 책과 삶의 근간이 되었고 이 책 행복한 걸인 사무엘도 여기에 근간을 둔 책이라 합니다.

첫 부분에는 사무엘과 장자끄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나오기에 내용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는데 읽다보니 알겠더군요.. 전에도 이러한 구성의 책을(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 인가?) 읽었던 기억이 있어 그 책이 떠오르더군요... 사무엘은 책 읽는 것을 좋아새 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빌려 읽고 책 속에서 지혜를 얻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어느날 사무엘에게 다가온 도서관 사서가 파란표지의 책을 제안하면서 그에 따른 규칙을 말해줍니다. 처음에는 의심을 하지만 하나하나 실천 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찾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이 터득한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형식으로 장자끄에게 이어지죠... 개인적으로 마지막 부분의 내용은 조금 황당했습니다.

장자끄와 사무엘의 대화  내용을 읽다보면 단순히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나니 진정으로 행복한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열심히 생활하다 보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알랭드 보통의 불안을 보면 욕심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하죠... 만족을 모르는 인간이기에 어쩌면 행복한 삶을 누릴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푸른 표지의 책이 따로 포함되어 있어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책을 읽을 때 더 쉽게 이해가 되고 저 자신이 장자끄와 사무엘이 된 것처럼 조금 더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왔던것 같습니다.

아웃라이어

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성공의 비결은 모두 틀렸다!

1.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2.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
뜸금없는 위의 1번과 2번은 아웃라이어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입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아웃라이어가 무슨 뜻이지? 라는 의문이 생겼는데 저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제경영 분야의 도서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보았을 블링크와 티핑포인트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말콘 글래드웰의 책이라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극찬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합니다. 나 역시 그런데... 지금까지 성공이라는 단어는 타고난 재능이나 능력, 그리고 부모의 부 정도 등으로 이루어 진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러한 것들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더군요...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성공의 법칙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1장 마태복음 효과는 시대적인 요건과 기회, 행운이 모두 잘 맞물려야 성공을 이룰수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예와 통계를 들면서... 이러한 요건들이 잘 어울리지 않았더라면 성공적인 삶을 살았을지는 확실하지 않을거라 합니다. 아이스 하키 선수들의 예를 보면서 정말 그렇겠다고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기회가 왔을때 놓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장 1만 시간의 법칙에서는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노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많은 연습을 하고 그 시간이 평균 1만시간이라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7장 비행기 추락에 담긴 문화적 비밀에서는 비행기 추락 사고를 사례로 들면서 문화적 성격이 대형참사로 이어질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처음 이 이야기가 이해가 잘 되질 않아 다시 읽었습니다. 8장 아시아인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에서는 농경문화의 영향을 받아서라고 합니다. 수학을 잘하는 원인은 재능이 아닌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는 태도 라고... 궁금했던 한가지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공감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좋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통찰하는 말콤 글래드웰의 이 책은 정말 매혹적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마력을 가진것 같습니다.

문득 지금 우리나라는 기회가 공평하게 제공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의 능력과 노력이 환경적인 요소들과 결합해야 진정한 아웃라이어로 성장할 수 있음으로... 타고난 재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평범한 사람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아웃라이어가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저의 바램입니다

칭기스칸에 대하여...

칭기스칸에 관한 모든 지식 - 칭기스칸이즘 : 세계를 정복한 칭기스칸의 힘은 무엇인가. 그의 철학과 전략
구종서 지음 / 살림 / 2008년 12월

세계를 정복한 칭기스칸의 힘의 비밀은 무엇인가...

칭기스칸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같은 아시아 지역이기도 하고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이 있었기에 국사 교과서에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자세하게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위인들의 자서전이나 평전 읽는것을 좋아하는데 칭기스칸에 관한 책은 이번이 두번째 입니다. 오래전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망각의 동물이라 역시 기억나는게 많지 않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워싱턴 포스트지가 세계의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선정한 지난 제2천년기의(1001-2000)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유라시아 4대 문화권을 지배한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다스렸던 사람이기도 하고 정치, 군사, 민족 분야에서 아시아와 유럽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세계를 변화시켰기 때문에 선정 이류라 합니다.

책속으로 들어가 보면 칭기스칸이 태어나기 전의 몽골지역의 역사부터 기술되어 있습니다. 많이 들어보았을 흉노, 선비, 돌궐등... 이들의 역사를 읽을 때는 잘 읽혀지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칭기스칸을 이해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왕족의 자손으로 태어난 칭기스는 풍족한 생활을 누리다가 아버지 예수게이가 적의 독살로 갑자기 죽게 되면서 고통과 고난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인간이란 옛날이나 지금이나 권력이 없어지면 주위의 시선이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이런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저자는 칭기스칸이 인생과 전쟁에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데 타고난 건강한 몸과 창조적 두뇌, 철저한 자립정신.... 원수는 철저히 갚는다, 좋은 친구는 황금보다 낫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등의 사고방식. 자기를 낮추고 열심히 듣고 충신과 애국자는 비록 적이라도 살리는 등의 단호한 윤리관.  문득 삼국지에서 조조가 관우의 곧은 마음과 충심을 알고 금, 여자 그리고 천리마를 주면서 자신의 부하로 만들려고 하지만 끝내 관우가 유비를 찾아 떠나는 것을 보고 나중에 자신에게 이롭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살려 보내는 부분이 생각나는군요.. 이밖에도 여러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사냥하다 낙마하여 부상당한 몸으로 출전을 강행한 칭기스칸은 서하에서 풍토병이 겹쳐 양전협이라는 계곡에서 "황위는 오고데이가 맡아 송나라와 연합하여 금을 치고 나라의 땅을 넓히라" 고 말하고 숨을 거두게 됩니다. 칭기스칸의 사후에 그의 유언에 따라 몽골제국의 영토는 더욱 넓어졌습니다. 187페이지의 13세기 후반의 몽골제국 영토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정말 넓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칭기스와 비교되는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마케도니아 출신의 고대 그리스의 통일 황제 알렉산더, 로마의 카이사르, 프랑스의 나폴레옹, 독일의 히틀러는 모두 좋지 않은 인생의 결말을 가지고 있는데 칭기스는 끝까지 자기의 삶을 살다가 유언을 남기고 죽은뒤 고국으로 돌아가 자기가 아끼던 곳에 매장되었습니다. 만65세까지 살았다고 하니 짧은 인생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칭기스칸에 관한 평가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 역사는 승리자의 관점에서 기록된다는 점을 감안하시어 자신의 소신껏 평가하는게 가장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고려의 역사와 관련이 있어 조심스러워 지지만 중립적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저자도 서문에서 말했지만 소제목들이 많아 자신이 궁금한 부분만 읽을 수 있고 제목만 보아도 전체적인 구도를 파악할 수 있어 읽는데 편했고 읽었던 부분을 다시 되짚을때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칭기스칸에 관한 모든 것을 알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고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논어의 혼을 읽고서

논어의 혼 2 - 오랜 잠에서 깨어날 것인가
김상대.성낙희 지음 / 청울 / 2009년 1월

오랜 잠에서 깨어날 것이가...

논어에 대한 이야기는 어려서 부터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고 간혹 책을 조금씩 읽어본적도 있었지만 세부적으로 알고 있는 것도 없고 끝까지 읽은 책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단순히 한문을 풀어놓거나 해석해 놓은 거라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느낌이 있어 읽기를 중단한 것 같은데 이 책은 이러한 책들과는 조금 다르게 어떤 구절에 대하여 쉽게 설명하여 좋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경제경영, 소설, 자기계발... 등 이런 분야의 책은 많이 읽은 것 같은데 이러한 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읽은 기억이 거의 없네요... 사람들이 알고있다시피 논어는 동양의 고전에서 빼놓을 수 없으며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꾸준히 읽혀져 왔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번역본이 출간 되었습니다. 책의 페이지 수는 많지 않지만 읽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워낙 유명한 고전이기에 그만큼 조심스럽습니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저는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조금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 보시면 아마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논어에 대한 다른 책을 끝까지 읽은 적은 없지만 군데군데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은 일반 번역본과는 조금 다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이 구절이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해석이었습니다. 책에도 혁신적이다는 글을 담고 있습니다만...

책의 내용만큼 저자의 약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책을 읽기전에 저자 소개를 꼭 읽어보는데 이 책의 저자 김상대, 성낙희씨는 부부로서 20여년 동안 청악 한영선 선생께 한문을 사사하였고 그후 약 20년간 라즈니쉬 등 각자들의 가르침에 심취해 왔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크게 다섯개의 구절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자왈 시삼백 일언이폐지 왈사무사(공자가 말하였다 "시 삼백 편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생각에 그릇된 점이 없는 것이다")를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자왈 오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입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공자가 말하였다 "나는 열다섯 살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는 자립하였으며, 마흔 살에는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았고, 쉰살에는 천명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순 살에는 무슨 말을 들어도 귀가 거슬리지 않게 되었고 일흔 살에는 마음이 하고자하는 대로 따라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 혁신적으로 재해석한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공자가 말하였다.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버리고 새것을 알면 스승이 될 만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해석은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면 스승이 될 만하다 인데 전혀 다른 해석이었습니다. 그리고 직업과 인생에 대한 군자불기 (군자는 그릇과 같이 한 용도로만 쓸모 있는 사람으로 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용기에 관한 자왈 견의불위 무용야(공자가 말하였다. "옳은 일을 보고도 행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 로 되어 있습니다. 구성방식은 질문이 있고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위의 다섯가지에 관하여 읽는 사람이 궁금해 할 수 있는 내용들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삶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의 현실과는 전혀달라 저의 생각과 전혀 다른 내용도 있었습니다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물질과 외향적인 것에만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진정한 삶에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저 자신도 타인의 눈을 많이 의식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논어에서 말하는 성공한 삶이란 타인의 눈과 평가에 의한 것이 아닌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했을 때 성공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항상 생각하며 생활해야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부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조금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것이기에 여기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살아남기 힘든 생각이 아닌가 합니다.

마지막으로 책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논어의 혼 1권이 출간된지 1년만에 2권이 출간되었는데 책값이 정말 많이 올랐구나...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더군요...ㅋ

많은 것들이 담긴 소설

나스타샤
조지수 지음 / 베아르피 / 2008년 11월

처음 나스타샤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라는 생각에 친근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왜 친근하게 다가왔는지는 지금까지 알 수 없다... 책을 받고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내용이 너무 지루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소설이기에 쉽게 읽혀질줄 알았는데 책을 어느정도 읽다보니 소설이라기 보다는 인생과 철학 그리고 사랑이 담긴 한권의 책... 솔직히 어떤말로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생각할 것도 많아 그만큼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것 같다.

책을 읽고 나니 책을 읽기 전에 꼭 읽어보는 저자의 소개에 보았던 이미 십 수권의 책을 저술한 잘 알려진 사람이다 라는 문구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다... 그만큼 이 한권의 책이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전개 방식은 일기를 쓰고 있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부는 캐나다로 유학 온 한국인 조지가 캐나다에 정착하고 생활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고 앞부분에는 낚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바닷가에서 태어났지만 낚시에는 전혀 흥미가 없는 나에게 낚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앞부분은 전체적으로 과거에 살아온 이야기를 하나하나 되짚고 있다. 나스타샤를 만나기 전의 자기의 생활을 자세하게 묘사했다고나 할까... 멜리사를 처음 만났을 때 어깨에 기대어 흐느낀 조지를 보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기에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 자신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지는 긴 시간을 타국에서 생활 했는데 오죽했겠냐는 생각이다... 

구소련의 붕괴 과정에서 비밀경찰 KGB에 의하여 반동분자로 몰려 온갖 성고문과 폭력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남편과 아이까지 잃어버리게 된 나스타샤... 나스타샤라는 이름은 조지가 붙여준 이름이었다. 그녀를 끝까지 사랑하게 되는 하나의 시작이랄까... 자신을 사랑한 멜리사의 청혼을 거절한 후 우연히 커피솝에서 만나게 된 나스타샤...  이후 조지의 삶의 방향은 많이 달라졌다... 단지 같은 하늘 아래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뿌듯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랑...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조지....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가슴이 찡하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많은 메시지들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중간중간의 정치적인 이야기나 철학적인 이야기는 나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어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생각과 다른점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한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 비판하거나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부분도 찾을 수 있었다. 

운명이라는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름답고 숭고한 이야기에 사랑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잔잔하고 초연한 한편의 휴먼 드라마를 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