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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잇 - 회의적 환경주의자의 지구 온난화 충격보고
비외른 롬보르 지음, 김기응 옮김 / 살림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워워~~다들 흥분을 가라 앉히시게나~~~
한 동안 '환경'이 내 미래라고 생각하고 환경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준비하던 때가 있었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지구온난화에 대한 이미지가 반 이상은 허구라는 주제라 해서 반대 의견도 들어보자는 마음에 읽게 된 책이다.
결론은 이 책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결국 환경대학원 진학도 포기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지구온난화 하면 상상하는 이미지란 이런 것일 게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서 북극곰 서식처가 사라지고 해수면이 몇 미터나 증가해 토네이도와 폭풍이 증가하고 땅이 줄어들고 여름엔 너무 더워져서 일사병으로 죽는 사람이 늘어나고...이런 무시무시한 결국 인류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멸종하는 게 아닐까 하는...
하지만 난 이 책을 읽고 그런 걱정을 하지 않게 됐고 지구 온난화의 부정적 효과에 대해 과장해서 말하는 사람들을 의심하게 됐다.
이 책에서 지적하는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살짝 말해 보면...지구온난화 때문에 해수면이 몇 미터나 증가한다는 얘기는 뻥이다!!! 그리고 날씨가 더워지면 쪄죽는 사람의 증가분보다 그 동안 겨울에 얼어죽었던 사람의 감소분이 훨씬 클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여름보다 겨울기온에 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 지구적으로 수행되는 탄소감축 프로그램은 돈만 많이 들고 효과도 거의 없으며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차라리 그 돈으로 가난해서 굶어죽거나 병원에 못 가는 사람들을 지원하면 지구온난화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 줄 수 있다. 지금 인류의 문제는 지구 온난화 뿐만이 아닌데 온통 그 쪽으로 관심과 자원이 집중되어 정작 지금 당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못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지금의 온난화 현상과 온실가스의 영향 자체에 대해 저자가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지적하는 것은 그로 인해 이렇게 저렇게 될 거라고 예측하는 그 범위가 너무 지나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구가 더워졌다 추워졌다 하면서 빙하기와 간빙기가 주기적으로 오가는 것은 사실이고 지금이 간빙기 시점이기 때문에 단순히 온실가스 때문에만 온난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사실 한 가지! 북극의 빙하는 이미 물에 떠 있는 상태이므로 북극 빙하가 다 녹아도 해수면은 높아지지 않는다. 이미 그만큼의 무게만큼 해수면이 높아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극 빙하가 녹아서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얘기는 뻥이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육지에 존재하는 빙하가 녹는다면 그것은 해수면의 상승으로 이어지나 모두 녹는다 해도 얼마 전 노벨상을 받은 미국의 어느 부통령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의 내용처럼 6미터나 상승하진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자꾸 지구온난화에 대해 무서운 보고서가 나오는 것일까? 저자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대중과 정부의 관심을 끌고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극적이고 과장된 모습을 보여줘야 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은 뭔가 극적인 것에 현혹당하기도 잘 하고 호들갑떨기도 잘 하는 존재이다. 언론에서도 특종거리를 찾아서 별 것 아닌 것을 대서특필 하기도 하고 말이다. 일례로 저자는 예전에는 그 당시 평균 기온이 감소하고 빙하가 두터워지는 현상에 대해 사람들이 두려워하며 지구가 얼어버릴 거라고 예측하는 신문기사가 난무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얘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