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폭락 1929
존 K. 갤브레이스 지음, 이헌대 옮김 / 일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1929년 당시의 증시 대폭락과 그 뒤 이어진 오랜 기간의 무시무시한 대공황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인류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요즘 같은 금융위기 후폭풍의 시대에 사는 우리로서는 더욱더 떠올리기 싫으면서도 자꾸 상상하게 되는 사건일 것이다.
제목도 제목이거니와 요즘 같은 시기에 자꾸 대공황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는 전문가들이 많아 1929 년의 대폭락과 대공황에 대해 알고 싶어 이 책을 구매했지만, 결론은 별로 얻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나로써는 대폭락과 대공황이 일어난 원인과 그에 대한 미국 정부와 FRB의 대응 그리고 그 결과 등에 대해 알고 싶었으나 그런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은 대폭락이 일어난 1~2년 전후의 증시와 미국 상황에 대한 묘사이다. 그냥 신문기사를 요약해서 본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1920년대 후반부에 플로리다의 부동산 투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증시까지 이어지는 대버블, 그리고 이를 경고하는 목소리와 또한 이를 조롱하는 목소리들의 싸움, 버블에 편승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투자회사들, 대폭락이 일어나기 직전의 폭풍 전야 같은 긴장된 월스트리트의 모습, 마침내 대폭락, 폭락이 일어난 당시 각종 투자자들의 반응들, 미국 정부와 FRB의 오락가락하는 모습 대충 이런 분위기이다.
이 글만 읽고서는 왜 버블이 생겼는지 왜 공황이 그렇게 오래 지속됐는지 미국정부에서 한 정책은 무엇이고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 수가 없다. 나중에서야 다른 책과 글들을 읽고 이런 것들에 대해 대강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은 그 당시의 분위기를 알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전혀 추천하고픈 책이 아니다. 번역도 너무 이상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