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남은 시간이 있으니까 : 어슐러 르 귄 작품들의 오마주이다.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해서 르 귄의 세계를 탐험하는 이야기. 르 귄의 세계관을 서정적, 핵심적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면서 이야기로서의 여정 또한 포기하지 않는 적절한 균형을 보여준다.푸르고 창백한 프로메테우스 : 메리 셀리의 맘속에서 어떻게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했는지를 들려주는 이야기. 고전 sf에 대한 오마주이지만 sf는 아니다. 여성주의 역사소설이라고 봐야 할까? 주인공 메리가 처한 상황과 그녀가 느끼는 심리를 이야기 속에 잘 녹여 넣었다.나머지 작품들 : 나머지라고 묶은 이유는 이 나머지 작품들이 하나같이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재미가 없는 것을 떠나 읽는 내내 짜증이 솟구쳤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소설 전체 분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설정 설명과 회상 장면. 독자는 이야기를 읽고 싶은 것이지 설명문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 제발 이야기를 쓰자. 설명문이 아니라. 설명문을 써 놓고는 독자들이 sf 외면한다고 불평하먼 안 된다. 제발 제발 부탁이다. 한 번 더 강조한다. sf는 설정집이 아니다. 소설이다. 제발 이야기를 써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