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인 모멘트 아케이드도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꼈는데 이 단편집의 작품들이 전부 그렇다.연고, 늦게라도 만납시다. 가 그나마 읽을 만 했는데 주인공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김이 팍 샌다. Sf라기보다는 환상소설로 봐야될 듯.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간단한, 한편으로는 간편한 설정 아닌가? 작가가 고민을 좀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역사 문제를 다루려 한 점은 켄 리우를 연상시키고 좋았다.당신의 기억은 유령. 이거는 주인공의 직업과 할아버지 머릿속에 다른 여자가 들어와 있는 거랑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두 이야기가 따로 노는 느낌. 차라리 두 개의 독립된 이야기로 좀 더 극적인 서사를 첨가해 풀어나갔더라면 좋았겠다. 제일 재미없고 지루했던 작품이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한 주제의식이 잘 표현이 안 된 듯.탱크맨.이것도 역사 이야기를 가상현실과 접목한 게 연고, 늦게라도...이 작품과 비슷한데 이해가 안 가는 게, 수녀 일당이 주인공을 데리고 뭘 하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됨. 그들만의 대화로는 정보가 부족함. 그런 짤막한 대화를 주고는 갑자기 주인공은 각성??? 그래서 주인공이 과거에 저지른 악행이 뭔데??? 이것도 도대체 뭘 말하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니시와세다역 B층. 이건 유령의 존재를 보여주기 위한 사설이 너무 길어서 지루함. 그 유령이 주인공을 첨 만나는 자리에서 모든 걸 설명하고 맡기는 것도 이해불가. 도대체 뭘 믿고? 같은 한국 사람이라서? 그러고 이야기가 뚝 끝나버리는 것도 황당. 에즈라의 캐릭터 묘사는 좋았다. 이 작가의 장점인 듯.투명 러너. 주인공과 니상의 티키타카가 그나마 재미가 있었고 작가만의 매력이 드러나는 지점이라 보여 좋았는데 극적인 사건이 없이 그냥 그렇게 흘러가다 끝나는 게 또 매력을 반감시킨다. 이것도 주제가 뭔지 모르겠음. 외국인이지만 문화와 언어와 역사 문제의 장벽을 넘어 통하는 게 있다 뭐 이 정도로 이해. 근데 이건 그냥 소설이지 sf도 아니고 환상문학도 아니므 캐릭터들이 뛰어다닌다는 설정은 상상인지 망상인지 모르겠고...결론 요약. 순소설로 보기에도 장르소설로보기에도 다 어딘가 어설픈 작품들. 어떤 작품은 주제의식이 잘 드러나지 않고 어떤 작품은 너무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하나같이 큰 사건이 없이 잔잔, 혹은 지루하게 흘러간다. sf라 보기에는 sf적 상상력이 부족하다. 죄다 가상현실만 다루고 있고 다른 기술적 미래적 설정은 눈에 띄지 않는다. 장점은 심리 묘사와 캐릭처 묘사, 그리고 일본에서 살아가는 외부인으로서 느끼는 심리 같은 것들. 단편집이 또 나왔던데 읽을지 말지 고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