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소셜 네트워크 - 인간보다 정교한 동물들의 소통에 관한 탐구
리 앨런 듀가킨 지음, 유윤한 옮김 / 동아엠앤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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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리 앨런 듀가킨은 루이빌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동물 행동학자, 진화 생물학자, 과학사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동물들의 사회적 네트워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1980년대 후반 대학원생일 때부터였다. 초기에는 동물의 사회적 네트워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2000년대 초반 동물의 사회성을 보여 주는 사례가 발표되기 시작하자 회의론이 줄어들며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내가 『동물들의 소셜 네트워크』를 읽고 싶었던 이유는

컴퓨터 스마트폰이 생기기 전의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을까? 조선시대, 그 이전의 우리는 어땠을까?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동물들의 사회적 네트워크와 비슷하지 않았을까였다.


책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네트워크로 연결된 동물, 끈끈한 유대 관계, 먹이 네트워크, 번식 네트워크, 권력 네트워크, 안전 네트워크, 이동 네트워크, 의사소통 네트워크, 문화 네트워크, 건강 네트워크 총 10개의 장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박새들의 문화 혁신'이었다. 고래, 원숭이, 침팬지 등은 지능이 꽤 높게 알려져 있어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하지만 집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박새 이야기는 달랐다. 어떤 박새가 우연히 이웃의 우유병에서 뚜껑을 뜯고 우유를 마실 방법을 발견했고, 그것을 본 다른 몇몇 새들이 박새의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박새가 우유 뚜껑을 뜯고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애플린 박사는 위덤 숲에 사는 박새들을 상대로 '퍼즐 상자' 실험을 실시했고, 그 결과 박새들은 '튜터(문제 해결 방법을 훈련받고 풀려난 새)'의 방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화적으로 전파된 먹이 찾기 방법은 지속력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책은 동물들의 상호 관계를 통해 우리와 나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인간은 다양한 채널로 연결된 '초연결'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원한다면 언제든 연락이 가능하다. 이런 것이 가능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발달하며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우리가 맺는 관계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사회적 연결선상에서 과연 내 자리는 어디일까? 나는 누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누구를 배제하고 있을까였다.


『동물들의 소셜 네트워크』는 인간처럼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도 '초연결' 사회가 가능한 동물 세계를 보여준다. 학자가 썼지만 다양한 동물 이야기가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환경 교육을 하는 사람이 읽는다면, 생물 다양성에 관한 환경 수업을 할 때 활용하기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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