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노동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6
클레르 갈루아 지음, 오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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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자』는 프랑스 작가 클레르 갈루아의 작품으로 천희란 소설가가 추천의 글을 썼다.


아이러니로 가득한 인생의 기억과 헐벗은 듯 진실한 내면을 서술하는 그녀의 언어는 사회적 규범에 들어맞을 수 없는 존재에게 주어지는 절망적인 특권이기 때문이다.

[서평] 『육체노동자』 - 클레르 갈루아, 천희란 소설가 추천의 글 중


프랑스 소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잘 읽게 되지 않는다.


『육체노동자』는 천희란 소설가가 추천의 글을 썼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도착했고, 읽기 시작했지만 역시 이해가 쉽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지만, 이게 무슨 내용이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여러 번 읽으며 소설을 음미했다. 몇 번을 읽으며 주인공인 크리스틴과 빅토르, 세베로, 라이오넬, 아쉴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여전히 쉽지 않았다.


어쩌면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할 수 없으면서 포기하지 못하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육체노동자』는 주인공 크리스틴의 하루를 그린 소설이다.


빅토르가 명령하듯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드라마 연출은 사절이야. 눈물도 안 되고,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도 안 돼. 크리스틴만 나하고 동행하는 거야. 너희 둘하고, 우리 부모님, 호기심 때문에 돌아가지 않고 남아 있는 하객들은 기차를 타고 따라오도록 해. p.90

[서평] 『육체노동자』 - 클레르 갈루아


빅토르는 동성연애자로 죽음을 앞두고 있다. 세베로와 라이오넬이라는 동성애자가 빅토르의 옆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크리스틴은 빅토르를 사랑하는 여인이다. 빅토르와의 관계가 싫증 날 때마다 크리스틴은 애인을 만든다. 빅토르의 장례식에 갈 때까지 크리스틴은 총 27명의 애인을 사귀었다. 빅토르는 크리스틴에게 아쉴과 결혼하라고 이야기한다. 아쉴은 크리스틴이 빅토르를 만나러 간다고 하면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교통편까지 제공한다. 크리스틴은 빅토르 옆을 지키는 라이오넬에게도 관심이 있다.


도대체 이게 무슨 관계란 말인가?


『육체노동자』는 빅토르의 장례식에 참석한 크리스틴, 세베로, 라이오넬 외에도 빅토르의 죽음을 알렸던 의사까지 이해하기 힘든 관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무언가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들이 감당하고 있는 무게가 느껴지는 소설이다.


책에서 크리스틴의 할머니는 이야기한다.

"인생이란 일종의 대형 백화점과 같다. 일단 그 안에 들어서면 물건을 구입하고 값을 지불해야만 하는 것이다."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독자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 아닐까?


『육체노동자』는 내가 쉽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곱씹고 곱씹을수록 나는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서평을 쓰는 데 몇 주가 걸린 소설은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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