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풀꽃 1」은 환경교육을 할 때 가장 많이 활용되는 시 중 하나다. 이 시를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그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나온다. 배경을 알고 나니 시에서의 언어 선택이 그냥 이루어지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교직에 있는 43년 동안 한 번도 수업을 놓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날이 좋으면 아이들과 밖에 나가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는데, A4에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데도 시인은 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리려는 대상이 내 눈에 확연히 보이고, 내 마음에 들어오면 그제서야 겨우 선 하나를 긋기 시작해요. 그러면 놀랍게도 눈앞에 피어 있던 제비꽃이 사라지고, 그 제비꽃이 나를 통해 종이 위로 옮겨갑니다. 그런 순간들이 마법 같지요.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아이들이 뚝딱 그려온 그림은 하나도 닮아 있지 않은데, 그 이유는 머릿속에 들어 있는 개념대로 그리려고 해서 그런 것이다. 실제 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머릿속에 있는 관념대로 바라보기 때문에 닮은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한다.
나는 이제 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세히 봐. 그리고 오래 봐라.
자세히 봐야 예쁘다.
알았지? p.40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자세히 봐야 예쁘단다) 너희들도 그래!"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풀꽃 1」의 마지막 문장 '너도 그렇다' 대신에 '나도 그렇다'라고 했다면, 나태주는 자신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거라고 한다. '나만'에서 '너도' 이 두 글자 차이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시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시는 「풀꽃 2」, 「풀꽃 3」으로 이어지며, 힘든 일이 있더라도, 잠시 실망했더라도, 기죽지 말고 살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요?라며 나를 인정하고, 나를 높이는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 자존감이 낮으니까 자꾸 '나만 그렇다.'라고 하는 이기심이 생기는 것이라며,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상대적으로 나를 높이라고 한다.
스스로 자기를 낮추지 마십시오.
그만하면 당신은 괜찮은 사람입니다.
오늘로 충분했어요.
[서평] 『나태주의 풀꽃 인생수업』 나태주, 니들북
시인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시를 쓰게 된 배경, 이 시기를 사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책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