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픽사 인사이드 아웃 2 - 소설
테니 넬슨 지음, 김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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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1』은 2015년 497만의 관객을 유치했던 애니메이션이다.


그 당시 극장에서 영화를 봤는데, 주인공 '라일리' 안의 감정이 각각 독립된 채로 존재하고 그들이 하나의 생명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설정이 놀라웠다.


기억을 하나의 구슬로 만들어 언제든 쉽게 꺼낼 수 있는 단기기억과 깊숙이 저장하는 장기기억 등을 구분하고, 구역을 정해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는 장면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그려내다니…. 『인사이드 아웃 1』은 내게 신선한 충격을 준 애니메이션이었다.


2024년 거의 10년 만에 『인사이드 아웃 2』가 나왔다. '라일리'가 성장해 사춘기의 감정이 추가되었다며 꼭 봐야 할 애니메이션이라고 마케팅이 대단했다. 『인사이드 아웃 2』를 먼저 본 친구들은 아이들보다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며 꼭 봐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진한 감동 포인트가 있다며, 사춘기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볼 만한 것이라고 해서 중1 아이와 둘이 영화를 보고 왔다. 극 T 성향인 우리 모자는 도대체 어디가 감동의 포인트고 울어야 할 타이밍인지 찾지 못했었다. 그냥 감정들이 더 추가가 됐다는 거 이외엔 1편과 별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었다.


1편은 설정 자체가 충격적이었다면 2편은 그냥 감정이 더 있구나! 정도였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가 2024년 겨울 소설로 나왔다. 보통 소설이 먼저 나오고 그 내용이 영화화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인사이드 아웃 2』는 그 반대였다. 과연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고 난 후 소설을 읽으면 어떨까?' 궁금했다. 활자로 된 책을 읽으면 '애니메이션을 보며 놓쳤던 부분들을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애니메이션을 올여름에 보고 난 후 소설책을 읽으니, 내용이 더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졌다. 책을 보는 내내 올여름에 봤던 영화 장면과 어우러져 내 머릿속에는 새로운 영상이 만들어지며, 감동 포인트가 느껴졌다. 애니메이션이 워낙 빨라서 내가 따라가지 못했던 부분들을 활자로 곱씹으며 볼 수 있었다. 먼저 본 친구들이 말했던 감동 포인트가 어디인지 천천히 음미하며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옛날 사람이어서 그럴까?

아니면 영상보다는 활자에 익숙한 사람이어서 그럴까?

어쨌든 내가 느끼기에는 애니메이션보다 소설책이 훨씬 더 내 마음에 다가왔던 것 같다.


혹시, 나처럼 『인사이드 아웃 2』 애니메이션을 보고 큰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소설로 된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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