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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5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ㅣ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 지음 / 싱긋 / 2024년 10월
평점 :
이 책의 부제는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이다.
세상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마케팅 전략가, 이노션의 싱크탱크 인사이트전략본부는 2025년의 트렌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는 소비자를 관찰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하는 광고 회사야말로 트렌드 변화에 가장 민감한 조직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트렌드 도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친절한 트렌트 뒷담화 2025』는 그들이 발간한 다섯 번째 책이다.
이 시대의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경험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놀이, 일상, 세상, 마케팅, 스페셜 리포트 5장에 걸쳐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앞으로 소비자들이 어떤 소비 형태를 갖춰갈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마케팅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단 하나의 이유였다. Z, MZ라 불리는 세대와 소통을 하고 싶어서였다. 사실 밈이 무엇인지? 연애 프로그램을 왜 보는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페스티벌들이 곳곳에서 열리는 것을 보면서 그 세대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는 없어도 그 세대를 이해하고픈 마음이 있어서였다.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나는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외국인을 만난 적이 있다. 청계천을 걷고 있었는데, 한 외국인이 손바닥만 한 지저분한 인형을 아주 정성스럽게 청계천 주변 조형물에 앉히고 청계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지나가는 나를 발견한 외국인은 내게 사진을 부탁했다. 나에게 카메라를 넘겨준 후 그는 자기의 어깨에 그 인형을 올리고, 아주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바라보는 포즈를 취했다. 마치 아주 정든 연인과 이곳에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예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깨끗하지도 않은 작은 인형과 곳곳을 누비며 사진을 찍는 모습은 내게 참 낯설었었다. 그런데 요즘 그런 일들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책의 2장에서 '하잖아도 괜찮아!' 애착템의 시대란 글을 읽고 나서야 나는 10년 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외국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애착 성향이 디지털 도어록의 시대에 키링을 부활하게 했고, 애착템을 위해서라면 솜 인형에도 경락 마사지를 받게 하는 등 최애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 지출쯤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요즘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얼마 전 방송에서 50대의 혼자 사는 연예인이 애완돌을 키우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었다. 나는 방송이니까, 웃기기 위한 설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세대들 중에는 애완돌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서로 선물을 해주기도 한다니….
책을 읽으며 요즘 세대와 트렌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나와는 다른 세대를 살아가는 그들의 문화와 트렌드에 대해 100% 공감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시대적 흐름이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5』는 마케팅 전문가들이 읽으면 좋겠지만, 나와 같이 요즘 세대와 트렌드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