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위대한 자유 아포리즘 시리즈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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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이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로 오늘날에는 격언과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니체의 위대한 자유』는 스트레스받는 사람들과 잘못된 에너지 소모로 약해진 사람들을 위해 니체가 남긴 말 중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가 선별해 엮은 책이다. 이 책을 홍성광이 옮겼다.


책은 8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내 눈과 마음에 들어오는 글귀를 찾다 보면 지금 나의 상태를 점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8개의 장 중에 이번에 내 눈에 가장 들어온 것은 4장의 '다른 사람의 힘에 의지하여 오르지 마라, 자신만의 참된 재능과 노력으로 위대함에 이를 수 있다.'와 7장의 '평판으로부터 자유로워져라. 고난을 무릅쓰고도 자신의 경험과 열정만을 따라야 한다.'라는 부분이었다.


높이 올라가려면 자신의 다리를 사용하라!

다른 사람의 힘에 의지하여 오르지 말고,

다른 사람의 등이나 머리 위에 앉지 마라!

- 138


공로가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돌아보면 자만하지 않는다.

- 150


우리가 자유로운 자연에 있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연이 우리 자신에 대한

아무런 의견이 없기 때문이다.

- 266


352가지 아포리즘 중 가장 눈에 들어온 3개의 글을 위에 놓고 보니, 지금의 내 상태가 보였다.


팀 프로젝트에서 무임승차를 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며 힘을 내는 내가 그려졌다. 가끔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연을 찾기도 하는데, 그건 자연이 내게 아무런 의견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을 책을 보며 다시 느꼈다.


뒤에는 옮긴이 홍성광의 해설이 들어있는데, 해설과 책의 분량이 비등하다. 이런 종류의 책은 전문가의 생각이 궁금할 때가 있는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뒤의 해설 부분은 꽤 읽어볼만했다. 니체의 사상과 삶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


니체는 주인과 노예라는 단어는 외적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심리적인 차원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루에 2/3를 자신을 위해 쓰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 노예라고 본다고 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중에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과연 2/3을 자신을 위해 쓰는 몇이나 있을까?


나는 하루 16시간을 나를 위해 쓰고 있나?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나를 위해 쓰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내가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진리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나는 그동안 니체는 왜 자유롭지 못했을까? 왜 더 자유롭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니체의 노예에 대한 정의를 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정신적으로 느끼는 자유에 대한 갈망. 니체는 이 목마름 속에서 평생을 고뇌하며 살았던 것 같다.

『니체의 위대한 자유』는 책장에 꽂아두고, 삶이 팍팍해질 때 한 번씩 꺼내 아무장이나 펼쳐보며 생각 정리에 활용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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