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비밀 강령회
사라 페너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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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사라 페너는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캔자스주에서 자랐다. 캔자스 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금융업에 종사하던 사라는 엘리자베스 길버트 작가의 강연을 듣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데뷔작인 <넬라의 비밀 약방>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 40개국에 출판되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24년 8월 새 장편소설 <런던 비밀 강령회>가 출판되었다.


『런던 비밀 강령회』는 두 여성 영매가 19세기 런던의 연쇄 살인을 파헤치는 복수극이다. 이것은 1873년 2월 13일 ~ 2월 17일까지 단 4일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로 배경은 런던이다.


"그래, 그거. 그 나뭇잎은 이미 죽었어. 썩었다고. 그런데도 흔적이 남아 있어. 맞지? 아직도 남아 있는 게 있다고. 아니면 그 나뭇잎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환상이라고 할 거야?" p.50

[출처] 『런던 비밀 강령회』 사라 페너, 하빌리스


레나와 에비는 관심사와 생각이 상당히 다른 자매다. 영매와 영혼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는 에비, 화석과 수석에 관심이 많은 레나. 레나는 눈으로 직접 보거나 만질 수 없는 건 모두 환상에 불과하다고 생각을 한다. 에비는 화석의 흔적이야말로 환상이 아닌 죽음 너무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증거라고 했지만, 레나는 에비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에비가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다. 에비가 살해당하던 날 아침, 레나와 에비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 에비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전하지 못했는데,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나타난 에비. 레나는 에비가 어떻게 죽었는지 밝히고 싶었다.


레나는 에비의 스승이었던 영매 보델린 달레어를 찾아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매인 보델린은 몇 해 전 런던을 떠나 파리에 살고 있었다. 레나는 보델린의 조수가 되어, 강령회를 쫓아다녔다. 하지만, 유령의 존재를 느낄 수 없었던 레나는 강령회를 다니며, 영혼의 존재에 대한 의심만 커져갔다.


어느 날 아침, 보델린에게 한 통의 편지가 전해진다. 런던 강령술 협회의 몰리가 보낸 것으로, 협회장이자 보델린의 친한 친구였던 볼크먼의 죽음을 알리는 편지였다. 볼크먼이 살해당한 채로 발견됐으니, 보델린이 직접 강령회를 열어주길 바란다는 메시지였다.


보델린이 강령회를 열 수 있는 조건은 단 하나였다. 영혼이 사망한 장소에서만 그 영혼을 불러낼 수 있는 것이었다. 보델린은 런던으로 갈 채비를 하며 레나에게 동행할 건지를 물었다. 레나는 함께 가기로 했고, 런던에 가는 김에 볼크먼의 강령회가 끝나고, 에비의 강령회도 열어 줄 것을 부탁했다.


보델린과 레나는 두 영혼의 강령회를 열기 위해 런던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몰리와 벡경감을 만났고, 볼크먼이 죽던 날의 행적을 더듬으며 보델린은 강령회 준비를 해나갔다. 그런데 볼크먼의 행적을 더듬다 보니 런던 강령술 협회의 부조리가 눈에 띄었다. 거기에 더해 몰리는 에비와 알던 사이였고, 에비는 여자는 참석할 수 없다는 강령회와 강연회에 여러 차례 참석한 것이 밝혀졌다.


뭔가 수상쩍은 낌새는 런던에 머무르는 동안 계속됐고, 볼크먼의 강령회가 열리는 날 모든 비밀이 밝혀진다. 볼크먼의 강령회에 에비의 영혼도 함께 나타났고, 두 영혼의 강령회를 통해 살해당했던 날의 비밀이 밝혀진다. 인물들과의 관계와 이야기를 엮어가는 방식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마지막 레나의 복수가 통쾌함의 끝을 보여줬다. 하지만 복수는 복수를 낳는 법. 레나의 끝나지 않은 복수는 <런던 비밀 강령회 2>를 기대하게 했다.


<런던 비밀 강령회>는 등장인물이 한정적이어서 읽는 동안 인물 파악이 쉬웠고, 500쪽에 가까운 장편소설임에도 쉽게 금방 읽혔다. 여성의 활동에 특히나 금기가 많았던 19세기 유럽에서 두 여성 영매가 영혼을 불러들여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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