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에 나오는 주인공도 비행을 하다 사막에 추락을 했고, 거기서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평생을 비행기와 동고동락한 생텍쥐페리는 비행을 하며 언젠간 추락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을까? 그런 상황이 된다면 어떨지에 대해 생각했을까? 아니면 광활한 하늘에서 비행기를 조종하며 고독을 극복하기 위해 인간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며 외로움을 달랬을까?
작가가 실제로 비행기를 조종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비행기 추락으로 실종되었다는 것을 이 책의 해설을 읽으며 알게 되니, 책에서 약간의 서글픔이 느껴졌다.
그런데 <어린 왕자>가 미국에서 먼저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불어로 쓰인 작품이니까 으레 프랑스에서 먼저 출간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의외로 미국에서 착상되고 또 먼저 출간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의 일이다. p.135(해설 중)
[서평]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코너스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프랑스가 독일에 의해 점령되자 생텍쥐페리는 미국으로 갔다고 한다. 미국에서 체류 중에 이 작품이 잉태되고 탄생했다고 한다.
생텍쥐페리는 <인간의 대지>, <전시 조종사> 등과 같은 작품에서 반복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은 관계 맺기라고 말이다. 관계 맺기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단 하나의 '진실한 사치'라고 말이다.
[서평]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코너스톤
코너스톤에서 나온 『어린 왕자 - 스페셜 에디션 홀로그램 양장본』은 책의 겉도 멋지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책 뒤에 있는 변광배 한국외대 교수의 해설 부분이었다. <어린 왕자>를 쓴 작가의 삶도 들여다볼 수 있었고, 또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이 다른 책들과는 차별이 되는 부분이다.
"꽃의 말을 듣지 말아야 했어." 언젠가 어린 왕자가 나에게 털어놓았다. "꽃의 말은 절대로 귀담아들으면 안 돼. 그냥 바라보고 향기만 맡아야 해. 내 꽃은 내 별을 향기롭게 해주었지만 나는 그것을 즐길 줄 몰랐어. 호랑이 발톱 이야기에 짜증을 낼 것이 아니라 가엾게 여겼어야 했어…." p.46
[서평]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코너스톤
"아니, 나는 친구를 찾고 있어. 그런데 "길들인다"라는 게 무슨 뜻이야?"
"그건 사람들이 너무 잊고 있는 것이기는 한데, '관계를 맺는다'라는 뜻이야." p.95
[서평]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코너스톤
"잘 가." 여우가 말했다.
"내 비밀을 알려줄게. 아주 간단해.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데 보이지 않아." p.101
"너의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장미꽃을 위해 네가 보낸 시간 때문이야." p.102
[서평]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코너스톤
어른이 되어, 그것도 중년이 되어 『어린 왕자』를 다시 읽으니, 위의 4문장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사막 여우와 어린 왕자가 나눈 대화 속에 관계 맺기에 대한 말이 예전에는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부분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 것 같다.
10년쯤 지나, 이 책을 다시 읽을 땐 또 어떤 부분이 내 마음에 다가오게 될까?
『어린 왕자』라는 책은 10년에 한 번씩, 아니면 생애 주기별로 한 번씩 읽어봐도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