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행복 수업 - 자신만의 삶의 역사를 써라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임유란 엮음 / B_공장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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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자신이 칸트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칸트의 사상을 올바르게 계승했다고 확신했던 독일의 철학자이다.


쇼펜하우어는 30대 초반에 동양학자 프리드리히 마이어를 통해 힌두교와 불교를 알게 된다. 그는 이 종교들의 핵심 교리 속에 자신과 칸트가 도달한 결론과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깨달음을 쇼펜하우어는 글로 남겼고, 서양에 동양철학의 세련된 점을 알리게 된다.


그는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간의 유사성을 말한 철학자이자 자신은 무신론자임을 표명한 독창적인 철학자이다.


그의 사상은 19세기 말에 유행해 많은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끼쳤고, 문학계의 수많은 작가와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러시아의 소설가 톨스토이, 안톤 체호프, 도스토옙스키, 프랑스의 작가 에밀 졸라, 모파상, 독일의 작가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프란츠 카프카, 아르헨티나의 보르헤스 등도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톨스토이는 집에 쇼펜하우어의 초상화 하나만을 걸어두었을 정도로 그의 사상에 심취했다.


나는 쇼펜하우어가 세계의 모든 인간 중 가장 천재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하네. 쇼펜하우어가 우리 모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세상에 바보들이 많기 때문일 거야. p.8

- 톨스토이가 러시아어로 쇼펜하우어의 책을 번역한 친구 페트 센신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


쇼펜하우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던 사람일까?

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쇼펜하우어의 행복 수업』의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행복의 문, 행복의 열쇠 : 행복은 다른 사람과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거래하는 것이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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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p.23

세르반테스의 경우를 보면, 참혹한 감옥에서도 불후의 명작 『돈키호테』를 쓸 수 있었다. 그는 갇히고 폐쇄되었다는 외적 환경보다는 의식을 자유롭게 풀어 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는 정신력이 강했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었다. p.24

[서평] 쇼펜하우어 행복 수업 - 자신만의 삶의 역사를 써라


행복과 불행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한다. 내 몸이 감옥에 갇힌다는 것은 외적으로 볼 땐 굉장히 불행한 환경이다. 그런 환경이었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쳐 『돈키호테』와 같은 대작을 쓰는 동안 세르반테스는 행복했을 거라는 쇼펜하우어의 견해에 나는 100% 공감할 수 있었다.


'행복은,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의 것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행복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상대로 할 때 극대화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


갑자기 TV프로그램 <먹찌빠>가 생각이 났다.

나는 고등학교 때 덩치가 좀 큰 편이었다. 그때는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나만 보는 것 같고, 내 뒤에서 내 덩치에 대해 쑥덕거리는 것 같아 자신감이 바닥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땐 먹는 것이 좋고, 행복해서가 아니라 입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먹었던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먹방 프로그램이 잘 되기 시작했고, <맛있는 녀석들>이라는 프로그램이 '히트'를 쳤다. 방송에 나온 식당은 그곳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맛있는 녀석들의 초창기 멤버는 덩치가 있는 개그맨과 개그우먼이었는데, 그들의 식사는 음식을 정말 행복하게 먹는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처음에 그 프로그램을 봤을 때는 "저렇게 많이 먹는다고? 그렇게 먹고도 괜찮을까?"라고 했던 생각이 프로그램이 계속될수록 "정말 맛있게 먹는다. 진심으로 행복해 보이네. 나도 행복하게 먹고 싶다"라고 바뀌었다.


그들은 내 고등학교 때와는 달랐던 것이다. 먹는 것에 진심이었고, 먹는 것에서 행복을 찾았던 것이었다. 나는 더 이상 그들을 외모로만 판단하지 않게 됐다. 행복하게 먹으면 '0 kcal'라는 말에 동의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먹방을 뛰어넘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먹찌빠>, 이 프로그램은 덩치 열 명이 나와 팀을 나눠 겨루는 '덩치 서바이벌'이다. 그 프로그램에 나온 사람들을 봤을 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의 뚱뚱한 몸을 부끄러워하거나 눈치를 보는 사람은 없었다. 먹을 때 정말 행복해 보였고, 자기 몸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들은 내 고등학교 때와는 정말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시대적 흐름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나는 그 프로그램을 보며 '행복'과 '불행'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고,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심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던 것 같다.


2장. 사랑의 힘 : 사랑은 혹독하게 추운 겨울에도 장미를 피운다. 우리 인생에 있어 소중한 것 중 유일한 것이 사랑이다.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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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능

이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의 본질은 짝을 이루려는 의지적 행위이다. 그것이 바로 모든 생명체의 핵심이며 그것에 모든 실존의 목적이 있다.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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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비결 : 어리석은 사람은 멀리서 지혜를 찾지만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발밑에서 지혜를 찾는다. 지혜란, 추구해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에 대한 지식이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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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고독하라

고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진정한 나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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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지내다 보면 육체적인 저항력이 낮아지고, 지병이 쉽게 찾아온다. 또한 지나친 고독은 정신을 예민하게 만들다고 한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가끔 고독해질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고독은 나와 세상의 존재를 빛나게 만든다고 이야기하며, 정신적인 고독과 육체적인 고독을 동반할 수 있는 일만큼 세상에서 행복한 일도 없다고 말한다.


4장. 자신만의 삶의 역사를 써라 : 나 혼자만의 운명을 살아가고 있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이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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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의 인부들은 건물이 어떤 의도로 설계되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건물의 설계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만약 당신이 소중한 인생의 하루나 매 순간들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은 인생 전체의 설계를 생각하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당신은 당신 인생의 주인이지 고용된 인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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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건설 현장의 인부들은 건물이 어떤 의도로 설계되었는지 알지 못하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라는 구절이었다.


건설 현장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듯하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과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 확연히 드러난다는 것을 세상을 살며 느껴왔다.


인생의 설계도를 작성하기 위해선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해 아는 일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나에게 행복을 느끼게 하는 근본적인 것이 무엇인지 아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쇼펜하우어는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퍼스널 브랜딩'과 닿아있다.

'쇼펜하우어'는 문학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다. 그의 책은 꾸준히 읽혀왔지만, 요즘 다시 재조명 받고 있다.


왜?


에세이가 유행을 타고, 나 자신을 알고 알리는 것에 현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알고 싶은 마음들이 커졌기 때문 아닐까?


SNS에 보이는 꾸며진 행복 읽기에 지친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에 대해 알고 싶어 '쇼펜하우어'의 사상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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