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작 단편소설 모음집
알퐁스 도데 지음, 김이랑 옮김, 최경락 그림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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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작 단편 소설 모음집』에는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 <별>

기 드 모파상의 <비곗덩어리>, <목걸이>

안톤 체호프의 <귀여운 여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 <어셔 집안의 몰락>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20년 후>

앙드레 지드의 <탕아 돌아오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밀회>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너새니얼 호손의 <큰 바위 얼굴>

니콜라이 고골의 <외투>

캐서린 맨스필드의 <가든파티>

빅토르 위고의 <가난한 사람들>

루쉰의 <고향>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열다섯 명의 작가가 쓴 세계 명작 단편 소설 스무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안톤 체호프, 에드거 앨런 포, 프란츠 카프카이다. 내가 읽었던 단편 소설 말고 다른 소설부터 읽기 시작했다.


"프란츠, 난 널 탓하지 않는다. 넌 충분히 반성할 테니까. 사람들은 언제나 이렇게 생각하지. '뭐 서두를 것 없어, 내일도 있으니까.'하고 말이야. 그 결과가 너처럼 되는 거야. 아, 공부를 늘 다음날로 미루는 것이 알자스의 가장 큰 불행이었어. p.13

'마지막 수업', 알퐁스 도데, 『세계 명작 단편 소설 모음집』


학교 다닐 때 수업 시간에 같이 읽었던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읽는데,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주인공 프란츠가 했던 후회의 순간이 가슴에 와닿았다.


그 당시 선생님이 '마지막 수업'을 읽으며 우리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물어봤었는데, 그땐 크게 다가오는 게 없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그때 선생님의 나이보다 많아진 지금 이 시점에서 보니 가슴을 울리는 후회의 순간들이 떠오른다.


창밖을 봐. 저기 벽에 붙은 담쟁이의 마지막 한 잎을. 바람이 부는 데도 꼼짝도 안 하잖아.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을 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니? 존시! 저게 바로 베이먼 할아버지의 걸작이야. 마지막 잎이 떨어진 그날 밤, 할아버지가 벽에 그린 거야." p.225

'마지막 잎새', 오 헨리, 『세계 명작 단편 소설 모음집』


그것은 노여움이나 놀라움, 불만이나 공포 따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가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어찌할지 모르는 참담함 표정으로 잠자코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p.234

'크리스마스 선물', 오 헨리, 『세계 명작 단편 소설 모음집』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와 '크리스마스 선물'의 내용은 한 번쯤 들어봤을 유명한 이야기다.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던 나는 당연히 그 책을 읽은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던 내용과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었다.

왜일까?


생각해 보니, 원작을 번역한 글이 아닌, 아이들이 읽기 쉽게 그림책으로 각색해 놓은 책을 읽은 것 같았다.

그림책으로 가볍게 보던 내용과는 확실히 달랐다.


『세계 명작 단편 소설 모음집』을 보면서, 내가 기존에 좋아했던 작가 외에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며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내가 읽어봤다고 착각했던, 오 헨리의 작품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세계 명작이라는 책은 대부분 내가 어렸을 때 읽었는데, 내용이 전부 각색된 책을 읽은 것은 아니었을까?


내가 읽었던 책에서는 '마지막 잎새'를 벽에 그린 벽화가 아닌 나뭇가지에 잘 묶어두었다고 했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가난한 부부였던 부인은 남편의 선물을 사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시곗줄을 샀고, 남편은 시계를 팔아 머리핀을 샀다는 사실만이 알고 있는 내용이었는데….

그 내용이 전부라고 느꼈었는데….


세계 명작이라고 부르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다시 한번 알게 됐다.


『세계 명작 단편 소설 모음집』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말고, 좋은 글을 쓴 또 다른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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