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의 힘 - 조직심리학이 밝혀낸 현명한 선택과 협력을 이끄는 핵심 도구
박귀현 지음 / 심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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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힘』의 저자 박귀현은 조직심리학자이다. 약 20년 동안 "어떻게 팀을 잘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하며 미국, 호주, 베트남,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의 조직과 팀에 관한 연구로 심리학·경영학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는 호주국립대학교 경영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은 1부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힘에 대해, 2부에서는 개인의 성장과 집단의 성공을 결정짓는 조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집단에 속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식욕과 같은 기본 욕구를 제외한, 인간이 가진 심리적 욕구 중 가장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p.12

머리말 중

우리는 매 순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집단에 속하기 위해 애를 쓴다. 집단에서 소외되지 않을지 불안해하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집단의 힘은 강력해서 내 생각과 행동, 목표를 정할 때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작가는 개인과 집단 심리를 구분하고, 집단이 개인에게, 개인이 집단에게 미치는 영향을 아는 것만으로도 좀 더 분별력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집단심리학은 우리가 대세에 쉽게 휩쓸려가지 않고 분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신호등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하며, 자신과 잘 맞는 집단 안에서 능력을 맘껏 펼쳐 성과를 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든든한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1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4장으로 되어있다.

1장 인류 최초의 도구, 팀

2장 세상을 지배하는 다수

3장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수

4장 소외감이라는 생존 본능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벌린 힌즈는 자신의 논문에서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킨 최초의 도구는 팀이라고 말한다. 팀은 인간의 잠재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내는 "인간이 인간을 사용하는 도구"라고 말이다. p.26

팀은 여러 사람으로 구성되어 그들의 공통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력하는 집단이다.

팀워크란 각 팀원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한데 모아 공통의 목표를 이뤄내는 과정이다.

개인이 단시간에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리거나 신체 구조를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되는 팀은 짧은 시간에 개인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는 인간의 신체를 하드웨어에, 인간 집단은 종류와 용도도 다양하고 필요에 따라 개발하며 빠른 시간에 업그레이드해서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비유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집단을 접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올바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도덕적인 것인가', '정상적인 삶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가치, 태도, 행동이 사회마다 다르며, 사회규범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닌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p.54

2장에서는 다수의 힘이 어떻게 발휘되는지 예를 들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다수의 순기능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다수가 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자기 판단이 옳은지 알기 위해선, 일단 어떤 것이 옳은 판단인지 그 기준을 스스로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의 기준으로 다수 의견자가 말하는 주장의 이유와 각 이유의 타당성을 꼼꼼히 살펴야 다수의 의견이 개인의 삶 위에 군림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소수 의견이란 말 그대로 비주류이며 인기가 없는 의견이다. 다수를 수적 우세로 굴복시킬 힘이 없기 때문에 소수 의견이 남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처음에는 소수 의견이 얼토당토않게 여겨지겠지만 생각지도 못한 의견을 접해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하며 생각할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 바로 그것이 소수의 영향력이다. p.90

3장에서는 소수의 영향과 법칙에 대해 이야기하며, 소수를 대하는 우리의 행동 패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소수 의견은 판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의사결정의 질을 높인다.

소수의 영향력이란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자기 의견을 바로 바꾸게 하지는 않지만, 소수 의견자가 없다면 쉽게 판단을 내려 지나치고 말았을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소수 의견자를 접한 사람은 이 집단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해도 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자기 의견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경청하는 팀에 속한 사람들은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팀 분위기 안에서 행복감이 올라간다고 한다.

팀워크에서 소수 의견은 틀린 의견이더라도 집단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다.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집단이 무언의 힘으로 개인을 집단에 동조하고 성실히 일하도록 만드는 심리적 회초리라 볼 수 있다. p.130

4장에서는 소외감이라는 생존 본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집단에 속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소외감은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감정이라고 한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성원에서 집단의 부정적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사인으로서, 성원이 집단의 일에 동조하고 집단을 위한 일에 적극 참여하게 한다고 말한다.

소외감은 집단이 개인을 심리적으로 속박하는 데 쓰는 도구와 같다고 한다.




2부. 개인의 성장과 집단의 성공을 결정짓는 조건은 6장으로 되어 있다.

5장 어떤 집단이 더 똑똑할까

6장 팀워크 심리

7장 게으른 뇌 뛰어넘기

8장 집단 차별을 인지하는 것이 주는 효과

9장 우정이 싹트는 환경

10장 공공의 최선

각각의 장마다 자세한 예를 들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흔히 직장에서 팀을 운영할 때, 팀원의 감정보다는 업무 수행 능력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하지만 울리의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팀워크를 이뤄 일한다는 것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살피며 함께 일하는 것이다. 팀원의 감정을 무시하는 팀의 팀원은 최선을 다할 힘을 얻지 못한다. p.179

팀원들 개개인의 능력과 재능, 그 어떤 특성도 팀의 성과와는 뚜렷한 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팀원들 개개인의 능력보다 팀원들이 어느 만큼 서로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지가 팀 프로젝트의 성과와 연관이 있었다고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집단심리학의 마지막 강의를 "지구가 망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가설로 시작한다.

- 중략 -

인간이 야기하는 이런 재앙들은 모두 소셜 딜레마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소설 딜레마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로 님비 현상을 들 수 있다. p.249

개인에게는 유리하지만 집단에는 불리한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 소셜 딜레마다. 이런 소셜 딜레마는 자신과 상대 또는 관련된 모든 개인이 아무도 이기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 없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가족 간에도 생기기 힘들다.

'공공의 최선'에서 작가는 최선의 전략은 솔직함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 가지 연구 결과를 들어 결국 최고의 협상가는 남을 속이는 사람이 아닌 정직한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속임수는 오히려 독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집단 간 갈등이나 대립 상황에서 질 높은 토론은 집단의 존립 여부를 좌우하고 집단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p.274

집단은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킨 최초의 도구이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은 집단 의존적이며, 집단에 의해 조종된다. 하지만 이 현상 자체만을 놓고 좋다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팀워크라는 장치도 우리가 어느 만큼 이해하고 어떻게 현명하게 쓰는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집단 심리'라는 도구를 잘 활용한다면 '일'과 '삶'의 주도권을 찾는 길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과 잘 맞는 집단 안에서 능력을 맘껏 펼쳐 성과를 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든든한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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