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의 비밀 -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어린이 부분 수상작
민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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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민후(박윤우)는 우리나라 1세대 로맨스 소설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27년이 흐른 지금 작가는 『열세 살의 비밀』을 통해 비로소 엄마의 글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엄마가 쓴 로맨스 소설인 동시에 변종 인간으로 탈바꿈 중인 모든 아이들을 응원하는 글입니다. 책을 읽은 여러분이 매일 새롭게 변신하고, 오늘의 나를 사랑하며 아끼길 바랍니다. p.166 작가의 말

『열세 살의 비밀』에는 주인공 민아와 민아의 엄마, 민아의 친구 세영과 서현이 등장한다.

어느 날 갑자기 변종 인간이 되어버린 민아. 열세살이 되기 전까지 아무 문제가 없던 민아에게 문제가 생긴다.

문제는 5학년 학부모 참관수업일에 발생한다.

발표하기 위해 앞에 선 민아의 눈에 학부모들 사이로 2년 전 돌아가신 아빠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빠는 환한 얼굴로 민아의 발표를 응원했고, 민아는 아빠를 부르며 눈물을 펑펑 흘리기 시작했다. 민아는 발표를 하지 못한 채 참관수업은 끝이 났고, 그때부터 민아의 시련을 시작됐다.

'민아는 귀신을 본다.'라는 소문이 학교에 퍼졌고, 이 소문은 비밀 아닌 비밀이 되어 민아를 외롭게 만들었다.

민아의 비밀 중 첫 번째는 귀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비밀이 생겼다. 같은 반 친구 세영이를 볼 때마다 손등부터 얼굴까지 새빨간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것이었다.

두 번째 비밀은 연애 알레르기?

민아는 자신이 좋아하는 세영에겐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변하는 자신이 너무 싫어졌다.

세영이를 좋아하지만, 세영이가 자신을 쳐다보기만 해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바람에 눈을 마주치기도, 말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세영은 민아를 좋아했고, 민아와 친해지고 싶어 자꾸 말을 건다.

그럴 때마다 민아는 자신이 닭처럼 변하는 게 싫어서 마음과는 다르게 세영과 함께 있는 자리를 자꾸 피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민아와 가장 친한 친구 서현이 세영이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민아에게 했다. 서현의 이야기를 들은 민아는 마음이 이상해졌다.

로맨스 소설에 삼각관계는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열세 살의 로맨스' 순수한 감성을 잘 표현한 부분이 소설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을 번지게 했다.

삼각관계로 어색해진 초등 6학년 아이들의 로맨스는 민아의 세 번째 비밀로 인해 해피엔딩을 맺게 된다. 민아의 세 번째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이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이다.

왜 이 소설이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민아의 엄마는 웹 소설 작가로 등장한다. 하지만 민아는 엄마가 쓴 글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런 게 어딨어. 나도 엄마가 쓴 소설 읽고 싶단 말이야!"

내가 억울하다고 따지면 엄마는 나를 꼭 안아주고는 이렇게 말했다.

"넌 내 독자가 아니라 딸이니까. 내 딸은 소설 속 환상 말고, 진짜 사랑을 했으면 좋겠거든." p.17

이 부분은 작가가 정말 자신의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아가 자꾸 얼굴에 두드러기가 난다고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민아의 엄마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거 여드름이야. 세수를 잘 안 해서 그래. 엄마가 매일 세수 깨끗이 하라고 했지?"

이 부분을 읽는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많은 공감이 갔다.

사춘기가 막 시작되려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누구나 이런 시기를 겪으며 성장하게 마련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주인공 민아에게 자신을 몰입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성인이 읽는다면 풋풋했던 시절을 돌이켜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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