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전우진은 시나리오를 쓰고 단편영화를 만들던 사람이다. 그는 소설 쓰기에 도전했고, 첫 장편소설 <관통하는 마음>은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의 대상을 수상했다. 『후려치는 안녕』은 <관통하는 마음>에 이은 일상 판타지 난투극으로 그 두 번째 이야기이다.
작가는 초능력을 지녔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린 3부작의 소설을 생각했었고, 현재는 3부작의 마지막 권을 집필 중이라고 한다.
<관통하는 마음>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후려치는 안녕』을 읽고 나니 그의 전작과 다음에 나올 차기작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려치는 안녕』의 주인공은 동네 작은 교회에서 셔틀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병삼이다. 40대 후반인 병삼은 왜소한 체격에 꿈도 희망도 가족도 없는 별일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사람이다.
병삼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의 오른손으로 누군가의 따귀를 후려치면 따귀를 맞은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게 된다. 적당한 강도에는 그 능력은 발휘되지 않고,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따귀를 후려쳐야만 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따귀를 후려치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병삼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중년의 병삼의 주변에는 친구 정바울목사와 작가 우진이 있다.
정바울 목사의 캐릭터도 참 재미있다. 정바울 목사는 어릴 적 절에서 자랐다. 그의 어릴 적 이름은 정일심이다.
일심은 절에 있을 때 혹독하다 싶을 정도의 무술 훈련을 받았다. 무술 실력 덕분에 그는 학교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는 학생이었고, 아무도 그의 말을 거스를 수 없었다. 삐뚤어진 채로 살아가던 정일심이 친구를 괴롭히고 있었을 때, 병삼이 나타나 그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거짓말처럼 정바울은 눈물을 흘리며 친구들에게 사과했고, 다음 날로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로 갔다. 그 후로 병삼과 정일심은 만날 일이 없었지만, 중년이 돼서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