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끌로이』는 애초에 단편으로 쓰인 소설이었다고 한다.
단편 소설의 주인공 지유는 우연히 미지를 집에 데려왔고, 악몽 같은 하룻밤을 겪게 되는 이야기였다고 한다. 이 단편을 통해 작가 박이강은 누군가와 알고 지낸다는 것의 허울, 어떤 이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착각일 수 있는지를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 작품에 관심을 보였던 인디소회 친구들의 독려로 중편이 되었고,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장편이 된 소설이다.
장편이 되면서 주인공 지유 외에 지유의 엄마, 끌로이, 미지까지 등장인물이 많아졌고, 이들 사이의 관계를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달라졌다고 한다.
장편 소설의 주인공 지유는 대치동 마마 걸이다.
변호사였던 지유의 아빠는 세상에서 지는 걸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지유 아빠의 유일한 단점은 폭음이었다. 재판에서 패소한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고, 지유 아빠는 목숨을 잃었다. 지유 아빠의 음주운전이 사고의 원인이었다.
아빠의 장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지유엄마는 지유에게 이야기했다.
"난 너만 있으면 돼."
지유엄마는 지유에게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었다. 지유도 그런 엄마를 이해했고, 엄마가 원하는 딸이 되기 위해 죽도록 애썼다.
지유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엄마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엄마는 지유를 미국에 있는 대학으로 보내기로 결심했고, 지유는 유학을 떠났다.
평생을 엄마에게 의지하며 살았던 지유는 미국에 있으면서도 잠자기 전까지 페이스타임을 끄지 않고 엄마와 연결된 삶을 살았다.
그러다 끌로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자신과는 전혀 다른 끌로이의 자유분방함에 매료됐다. 끌로이를 좋아하게 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타인을 걱정하는 마음 알게 됐다. 끌로이에게 느끼는 지유의 감정은 엄마가 지유를 향해 느끼는 감정과 동일했다.
"난 너만 있으면 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받은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며 지유는 성숙해져 간다.
삼촌에게서 엄마가 병에 걸렸다는 전화를 받고, 지유는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끌로이와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 ….
지유는 한국에 와서도 끌로이 걱정을 멈출 수가 없다.
그런 지유 앞에 미지라는 아이가 나타났고, 미지와 하룻밤을 지내는 동안 지유에게는 또 다른 관계의 시련이 닥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