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르소는 살인을 저질렀다.
태양 때문에….
태양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다니….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뫼르소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뫼르소는 엄마 장례식 때도 그랬고, 좋아하는 여자가 '나랑 결혼할래?' 하고 물었을 때도 그의 대답은 평범하지 않았다.
살인을 저지른 뫼르소는 감방에 가고, 재판을 받는다.
재판을 받는 과정은 2부에 나오는데, 예심판사나 검사들은 뫼르소의 '살인'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뫼르소라는 인간 자체를 심판하려고 한다.
엄마의 장례식장에서 울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엄마의 장례식이 끝나고 여인을 만나 즐거운 희극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여인과 만나 해수욕을 하고, 집에 갔다는 이유로….
판사와 검사는 뫼르소가 살인을 계획했으며, 살인을 저지르도록 예정된 자로 규정하고 단죄하려 한다.
뫼르소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재판이 아닌 그 자체를 재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