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록』의 작가 미셀 드 몽테뉴는 16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사상가이자 '에세이' 장르를 최초로 고안한 모럴리스트이다.
몽테뉴는 1533년 보르도 시장인 아버지와 유대인 혈통의 어머니 앙투아네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6살에 보르도에 있는 귀엔 학교에 입학해 스콜라 학자들로부터 엄격한 주입식 교육을 받았다. 15살에 대학을 들어간 그는 법학을 전공했고, 보르도 고등법원의 법관으로 일했다.
법관으로 일하며 『자발적 복종』을 쓴 철학자이자 법률가 에티엔 드 라 보에티를 만났다. 라 보에티는 젊은 나이에도 당시 정치 상황을 가감 없이 비난했고 몽테뉴는 그런 라 보에티를 존경했었다. 하지만 그들의 우정을 오래가지 못했다. 라 보에티가 33세의 나이로 페스트에 걸려 사망한 것이다.
라 보에티가 죽고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와 남동생도 사망했다. 몽테뉴는 37세에 은퇴를 선언하고 자신의 성 꼭대기에 서재를 꾸미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서재에서 쓰인 책이 바로 『수상록』이다.
『수상록』에는 옷차림서부터 우정, 신앙, 상상의 힘, 고독, 사회, 관습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주제가 담겨있다. 도저히 서재에 가만히 앉아서 썼다고는 믿기 어려운 내용이 가득하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몽테뉴가 한 생각은 '나는 무엇을 아는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