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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막히지 않는 웹소설 작법
천지혜 지음 / 콘텐츠랩오늘 / 2023년 6월
평점 :
『절대 막히지 않는 웹소설 작법』의 작가 천지혜는 웹소설 작가이자 드라마 작가이다. 대표작으로는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이 있다. 이것은 웹툰, 게임 오디오 드라마 등으로 론칭되었고,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는 작가가 직접 대본을 집필하기도 했다.
작가는 이 책에 지금까지 자신이 터득한 웹소설 기획과 쓰기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한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웹소설 작가를 위한 웹소설 시장 제대로 알기
2장. 잘 팔리는 웹소설, 기획에 승부를 걸어라
3장.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플롯 설계법
4장. 절대 막히지 않는 웹소설 쓰기 실전 테크닉
5장. 웹소설 작가로 살아남기 위한 멘탈 관리법
1장에서는 웹소설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웹소설만의 특성을 이야기했다. 특히 웹소설 작가 수입의 진실에 관한 부분이 제일 인상 깊었다. 한 달에 등장하는 신규 웹소설이 약 1만 건이나 된다니…. 한 달을 30일로 계산했을 때 하루 333건의 신규 웹소설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매일 서점에 새로 입고되는 책이 150~200권 정도라고 들었는데, 웹소설은 일반 책의 두 배 정도 더 써지고 있다는 것이다.
엄청난 양이다.
2장에서는 기획 단계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이템을 찾는 방법부터, 몰입의 비밀, 훅을 만드는 방법 등을 볼 수 있다. 작가는 독자가 이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곳곳에 담았다. 2장을 읽다 보면 내가 직접 글을 써야 하는 부분이 나온다.
'내 작품의 기획 포인트 써보기' 내 작품의 길잡이가 되어줄 방향성을 설정하는 작업으로 독자의 니즈, 시대적 배경, 트렌드를 고려해 장르적 성격이 드러나도록 작성해 보는 페이지가 있다. 제목, 장르, 로그 라인, 기획 포인트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웹소설이나 일반 글쓰기나 큰 차이점을 보이지는 않는듯해 보인다.
3장에서는 장편 연재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탄탄한 구성을 할 수 있는 플롯 설계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떻게 자료를 모으는지, 회차를 구성하는지 등을 담았다.
4장에서는 막힘없이 웹소설을 쓰기 위한 스킬들을 이야기했다. 꽂히는 대사의 10가지 원칙, 각인되는 명장면 만들기, 웹소설의 문장은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관해 자세히 나와있다. 퇴고 시 체크리스트에 관한 부분에선 작가의 눈, 독자의 눈 두 가지로 바라봐야 함을 느꼈다.
5장에서는 천지혜 작가가 기성작가로 몇 년간 활동하면서 깨닫게 된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게 가장 와닿는 부분은 5장이었다.
만약 할머니가 된 내가 지금의 나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뭐라고 말할지 생각해 봤어요. "내가 맞는다고 생각한 길이 맞는 길이지, 고민하지 말고 달려가자. 더 도전하라. 더 사방팔방으로 노력해 보라.
나는 어디까지 노력해 보았나요?
투고에 100번 실패해 보았나요?
공모전에 1,000번 떨어져 보았나요?
혹시 10번 정도에서 마음을 접은 건 아닌가요?
나는 이 시장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시장 파악을 위해서 3년 정도 투자할 마음이 있는가. p.380
웹소설 작가는 매일 5,000자 이상의 원고를 써서 마감해야 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웹소설은 편당 체류 시간이 약 2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2분 안에 다음 회를 읽을지 말지 결정한다는 얘기다.
기획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100화, 200화 이상도 충분히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 있게 스토리를 이어나갈 수 있지만, 기획하지 않고 쓴 글은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신인 시절 천지혜 작가는 기획을 세밀하지 않게 하고 글을 쓰다 보니 자꾸 막혔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막히지 않는 글을 쓸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그 해답을 기획과 설계에서 찾았다고 한다. 지금은 촘촘하게 설계된 기획안과 구조도 없이는 단 한 글자도 쓰지 않는다며 기획과 설계의 중요성을 책 전반에 걸쳐 이야기한다.
웹소설 작법은 일반 글쓰기와 어떻게 다를까? 하는 궁금증에 이 책을 보게 됐다. 웹소설은 일반 글쓰기에 비해 독자와의 거리가 긴밀하다는 것을 알았고, 호흡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매일 무작정, 끈질기게, 써야 한다는 공통점만큼은 모든 글쓰기의 기본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