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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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2』는 주인공 르네와 알렉상드르, 멜리사의 전생 모험이 이어진다. 1권이 르네와 알렉상드르 사이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다면, 2권에서는 알렉상드르의 딸 멜리사가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예언의 실체는 마지막 40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마지막까지 예언의 실체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꿀벌의 예언은 책을 읽으며 중세의 역사적 사실과 종교에 대한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르네가 자주 왔다 갔다 했던 전생에서는 십자군 전쟁과 성전 기사단의 탄생과 해체를 이야기했고, 사라진 예언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는 역사책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사건들을 나열했다. 또한 서유럽에서 기독교가 탄생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다른 종교들과 맺은 관계를 읽는 사람이 어렵지 않게 풀어놓았다.


전체 식물종의 80퍼센트가 꿀벌이 있어야 번식을 할 수 있어요. 꿀벌의 실종은 우리가 그 파장을 예측하기 힘든 어마어마한 환경 재난을 불러올 거예요. 꿀벌에 의한 수분을 사람이나 로봇을 이용한 인공 수분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이미 중국에서 한 바 있어요. 하지만 효율이 형편없었죠. 꿀벌을 구하는 일은 여러 가지 환경 문제 중 하나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존을 위한 투쟁입니다. p.221


얼마 전부터 뉴스를 보면 환경에 대한 부분을 다루는 장면이 꼭 나온다. 작년에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양봉업자들이 키우던 꿀벌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그 많던 꿀벌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를 찾아봤지만, 과학자들조차도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왜 꿀벌만이 사라졌을까?

과연 사라진 것이 꿀벌뿐일까?

아직 발견하지 못한 곤충 종들도 많은데 어쩌면 그 곤충들은 우리에게 발견되기도 전에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기후변화가 문제라고 했던 것이 기후 위기로 그리고 요즘 뉴스에서는 기후재난으로까지 표현이 된다.


꿀벌의 예언 마지막 장 말인가? 하! 혜안이 담겨 있더군. 인간이 진보와 쇠락의 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단순하고도 자연스러운 방법, 하지만 너무도 독창적인 방법이 쓰여 있네. 인간의 이기주의와 공포를 종식하기 위해 우리에게 새로운 차원의 상상력을 요구하더군. 하지만 불가능해 보이진 않았어. 다만, 거기에 도달하려면 여러 단계를 밟아야 하네. 어떤 단계들은 고통스럽게 느껴지기도 할 거야. 만약에 그 고통을 피하고 건너뛰려 한다면 우린 마지막 단계에 이르지 못할 걸세! p.233


그렇다고 우리가 아예 손을 놓고 될 대로 되라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의 기후재난을 극복하는 건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고 작가는 기사단장 '자크 드 몰레'의 입을 빌려 이야기한다.


"쉽지 않겠지만,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는 있을 거라고…."

작가는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다른 어떤 전문분야의 박사도 아닌 작가가 이렇게나 다양하고 많은 분야의 이야기를 이런 구성으로 쓸 수 있을까? 작가가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했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는지 나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작가의 이런 매력 때문에 내가 그의 작품을 계속 읽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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