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 흔들리고 지친 이들에게 산티아고가 보내는 응원
손미나 지음 / 코알라컴퍼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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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서울 교장,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인, 여행 작가, 번역가, 소설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손미나를 수식하는 말은 다양하다.


스페인어를 전공한 그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의 유학 생활을 담은 《스페인, 너는 자유다》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2006년에 스페인 문화 홍보대사로 임명된다. 스페인과 한국을 잇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꾸준히 해오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에게 시민십자훈장을 받기에 이른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 이후 두 번째 스페인 책인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는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걸으며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피어올랐던 생각을 갈무리한 글이다.


작가 손미나는 오랜 친구이자 여행 메이트인 일본인 사진작가 레이나와 청년 영상감독 이지환과 셋이서 2022년 5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났다. 세 사람은 그 길이 전해줄 선물이 절실하다며 여행을 시작했다.


얼마나 고된 일정이 될지? 여행이 끝난 후, 자신과 인생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지?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채 시작된 여행에서 손미나는 순례길을 걸으며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여행이란 게 참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휴식을 위한 여행, 무언가를 보기 위한 목표가 여행, 멋진 풍경을 느끼기 위한 여행 등….


무언가를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체험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행도 참 매력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 다음 챕터에 뭘 해야 할지를 알기 위해 걷는 것 같아. 새로운 질물을 얻을 수도 있고 답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뭐가 되었든 얻는 것이 있겠지? 지금으로서는 새로운 발 두 개가 필요해. 발바닥이 완전히 너덜너덜해. 하하하." p.154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푸른 눈의 아이리시 청년이 한 말이다.


순례길 위에서는 스스럼없이 질문을 던지게 되고, 같이 걷는 사람들끼리는 마음을 열고 있어 어떤 질문도 날을 세우지 않고 편하게 받아들인다는 생각에 손미나는 온몸에 문신이 가득한 한 청년에게 질문을 했다. 그 청년의 팔에는 '86400'이란 숫자가 쓰여있었다.


"86400은 무슨 의미야?"


청년은 이걸 새길 때 자신이 살았던 시간 수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인생 중 17년을 여행만 했다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기가 17년을 전 세계를 돌며 느낀 게 있다고….

나에게 벌어져야 할 일은 나를 지나치지 않고 언젠가는 내게 벌어진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과거는 이미 알지만 바꿀 수 없고, 미래는 알 길이 없으니 현재를 살아야 한다면서 그저 현재에 집중해 살면서 받아들이는 것, 그게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그걸 기억하기 위해 한 문신이라고 했다.


여행이란?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같은 생활권에 살지 않는 사람을 만나 열린 대화를 하다 보면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이 생기고,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 마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여행이 매력적인 듯하다.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책을 읽으며, 언젠가 산티아고가 나를 부르면 주저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자전거를 타고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멋진 풍경 사진이 글의 매력을 더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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