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와 보봐르는 사랑하는 관계였다.
하지만, 보봐르는 사랑하는 애인의 부탁을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를 위해 거절했고, 사르트르도 보봐르의 뜻을 인정했다. 보봐르는 사르트르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그 둘 사이의 대화를 보면 전혀 불쾌한 면을 찾아볼 수 없다.
소심한 사람들은 혹시라도 내가 거절하면 상대방의 기분이 상할까 봐 겁을 먹고 가기 싫어도 내색하지 못한 채 따라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방을 진짜 존중하는 행위가 아니다. 또한 자신을 존중하는 행위도 될 수 없다.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힐 수 있는 소신과 배짱이 있어야 상대방도 자신도 존중하는 것이다.
어떤 친구들은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무리한 일을 강요하기도 한다. 그런 일이 반복되는 건 거절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안 돼.", "No."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신과 배짱이 필요하다.
거절 능력이란 게 마음만 먹는다고 되지는 않는다. 저자 이시형은 '거절 연습'을 해보길 권한다.
하기 싫은 건 싫다고 말할 줄 아는 소신과 배짱을 연습해 복, 실제로고 해보면 마음이 편해질 거라며 튼튼한 배짱 근육으로 거절할 줄도 아는 친구가 되어 보자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이십 대 중반 영국에서 살았던 때가 있었다. 프랑스, 영국, 스페인 친구와 한 집에서 살았는데, 집으로 누가 찾아왔다. 스페인 친구를 찾아왔기에 그 친구 방문을 두드리며 누가 찾아왔다고 알렸다.
그런데 그 친구는 자신을 찾아온 손님을 집안으로 들이지 않고, 현관 밖에서 10분 정도 이야기하더니 돌려보냈다. 그런 상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 스페인 친구한테 물어봤다.
"무슨 일이야? 집으로 찾아온 친구인데 그렇게 그냥 돌려보내도 돼?"
그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사전 약속 없이 찾아왔잖아."
그 당시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살며 거절하는 것과 나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웠다.
『어린이를 위한 배짱으로 삽시다! 』를 읽으며, 진정한 배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이 책에서 '생각해 보기' 부분을 꼼꼼히 기록하며 본다면, 훨씬 읽는 효과가 좋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