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어휘 대장 - 공부의 맥을 알려면
권승호 지음 / 이비락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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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권승호는 공부 잘하고 싶으면 어휘력을 키워야 하고 어휘는 한자로 알아야 진짜 아는 것이라고 외치는 전주영생 고등학교 국어 교사다. 그는 국어뿐 아니라 영어, 수학, 사회, 과학에 나오는 용어도 한자로 이해하면 공부가 쉽고, 재미있어질 거라 강조하며 여러 권의 책을 냈다.


『지금부터 어휘 대장』은 국어, 영어&수학, 사회, 과학, 시사상식을 높이는 어휘 이렇게 5개의 장과 교양 지식을 쌓는 사자성어의 장으로 총 6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기본은 무슨 일에서든 어떤 경우에서든 매우 중요하다."


작가 권승호는 기본이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구구단을 모른다고 수학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고, 한자를 모른다고 모든 과목의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구구단을 모르고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계산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어 학습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것처럼, 한자를 모르면 공부의 흥미와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충분히 공감 가는 내용이다.


책 한 권을 읽는데, 사전을 두고 읽어야 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문제는 한자의 양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한자를 알아야 하는 걸까?" 권승호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 선조들 중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도 2천 자 정도는 능히 알았다고 하지 않던가? 지금도 중국 일본의 중고생들은 3천 장 정도는 알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한자와 영어를 함께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영어 단어 3천 개 암기하는 노력의 10%만 투자해도 3천 자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 단어를 외우려는 노력을 10%만 투자해도 한자를 익힐 수 있다고?"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데 작가는 근거를 들이민다.


"한자의 음과 뜻을 결정짓는 '부수 한자'는 214자인데 그중 150자의 음과 뜻만 암기하면 한자 공부의 어려운 과정은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수학에서 치자면 한 자릿수 사칙연산이 완벽히 끝나면 두, 세 자리의 계산은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것처럼 한자 공부도 150자의 음과 뜻만 암기하면 어려운 과정은 끝났다고 할 수 있나 보다.


"공부를 해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기본 개념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안다면 공부가 쉽고 재미있다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하며 이 책은 중·고교 교과에 등장하는 주요 어휘를 표제어로 해서 실생활에서 자주 만나는 단어와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1장을 펼쳤다. 「국어 교과에 나오는 중요 어휘」

막여독서, 심사숙고, 이하동문, 계간, 독지가, 언어도단, 엽기, 간담회 등….

32개의 항목 중 유일하게 걸리는 것이 있다.

'막여독서'

처음부터 이건 무슨 말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막여독서란?

없을 막, 같을 여, 읽을 독, 책 서로 '책을 읽는 것만 같음이 없다.'라는 뜻이다.


'지락막여독서'라는 말도 있다.

지극할지, 즐거울락, 없을 막, 같을 여, 읽을 독, 책 서.

지극한 즐거움은 책을 읽는 것만 같음이 없다는 의미이다.


이와 대구를 이루는 말에 지극히 필요한 것에 자식을 가르치는 것과 같은 것이 없다는

'지요막여교자'가 있다.


책은 이렇게 한자 하나하나를 해석하며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말과 대구를 이루는 말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각각의 어휘는 깔끔하게 한 장에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책의 순서에 상관없이 보고 싶은 페이지를 펴서 보면 된다.


학생이라면 영·수와 사탐, 과학의 원리를 깨치는 어휘에 관심이 있겠지만, 나와 같은 일반인들은 시사 상식을 높이는 어휘와 교양 지식을 쌓는 사자성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읽을 듯하다.


하루에 한 장씩 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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