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협력한다
디르크 브로크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알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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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협력한다』의 저자 디르크 브로크만은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와 베를린 홈볼트 대학교 생물학 연구소의 연구자이자 교수로 복잡계 과학과 전염병 모델링 전문가이다. 그의 전공은 이론물리학과 수학이다.

바로 복잡한 연결망, 조화, 임계성, 티핑 포인트, 집단행동, 협력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복잡한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개념이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한편으로는 자연의 복잡한 현상과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복잡한 구조 사이의 공통점을 인식하고 연관 지어 그 연결성에서 배우는 일이 보편적으로 중요하다.

[서평] 자연은 협력한다 - 디르크 브로크만 p.14


목차는 복잡성, 조화, 복잡한 연결망, 임계성, 티핑 포인트, 집단행동, 협력 이렇게 7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책의 차례를 언급하며 자연의 복잡한 현상과 우리 사회의 복잡한 구조 사이의 공통점을 인식하고 연관 지어 그 연결성에서 배우는 일이 보편적으로 중요하다고,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61쪽에 있는 아래의 그림을 보는 순간 왜 연결성에서 배우는 일이 보편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서평] 자연은 협력한다 - 디르크 브로크만 p.61

사람은 저마다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상을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본다. 하나의 얼굴을 보더라도 61쪽의 그림처럼 제각각으로 보기 마련이다. 이런 왜곡이 발생하지 않고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서평] 자연은 협력한다 - 디르크 브로크만 p.104


코로나19가 시작하고 나서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2018년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에는 51,000대의 직항 편으로 30억 명 이상의 여행객이 이동했었다. 모든 여행객이 이동한 거리를 합치면 하루 동안의 이동 거리만 140억 km로 태양계의 중심인 태양부터 해왕성까지 거리의 세 배에 이른다. 14세기 흑사병의 하루 전파 속도는 하루에 5km 정도였는데, 오늘날 코로나19는 그때와는 비교되지 않는 속도로 확산했다. 인터넷은 실시간으로 우리를 연결하고 있다.


[서평] 자연은 협력한다 - 디르크 브로크만 p.168


위의 사진은 세계는 촘촘한 연결망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서평] 자연은 협력한다 - 디르크 브로크만 p.195


이것이 바로 티핑 포인트의 전현적인 특성인 비가역성이다. 분화 단계에 돌입한 줄기세포가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기란 매우 어렵거나 심지어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다.

티핑 포인트를 넘긴 원인을 멈춘다고 해도 전체 시스템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이것을 '이력현상'이라고 한다.

[서평] 자연은 협력한다 - 디르크 브로크만 p.195


호수의 상태가 급변하고 나면 다시 맑은 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티핑 포인트에 이르기 전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어느 정도 생태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티핑 포인트를 넘겼다면 탄성한계를 지난 고무줄처럼 원래 상태를 회복할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생태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볼 수 있다며 생태계와 사회의 공통점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과학자들은 유기체 간의 협력적인 연결을 더 많이 발견했다. 특히 고등동물 및 식물과 미생물 간의 결합이다. 사람들은 연구를 거쳐 그 어떤 동물이나 식물도 미생물과의 협력적인 결합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럴 수 있는 동식물은 단 한 종도 없다.

[서평] 자연은 협력한다 - 디르크 브로크만 p.284


앞서 말했지만 인간은 약 100조 개의 인간 세포로 이루어진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에는 그만큼 많은, 혹은 그보다 많은 박테리아 세포가 살고 있다. 순수하게 세포의 수로만 따진다면 사실 우리는 인간이라기보다는 박테리아다.

[서평] 자연은 협력한다 - 디르크 브로크만 p.285


저자는 모든 생물종을 각 개체 별로 따로 관찰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하며 생명체의 구조와 복잡성은 결합에 있다고 한다.

이론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했지만, 전공만으로는 이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저자는 편협한 시선이 아닌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려 했다. 그는 사회 네트워크와 생태계의 현상에서 공통점을 인식하고 그 연결성에서 배우는 일이 보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복잡한 세상에 사는 우리는 모든 것을 연결해 생각해야 한다. 단편적인 지식만으로는 팬데믹, 기후 위기, 멸종 위기, 음모론 같은 다층적인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


디르크 브로크만은 이 세상을 하나의 전체로서 바라보며, 자연과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 사이의 공통점에 대한 관점을 이 책에서 제시했다.


복잡계 과학 연구자가 쓴 책이라 물리학이나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내가 보기에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읽기 전에는 갖고 있었다.


부분적으로 과학적 이론이 언급된 부분은 있었지만, 자세한 설명과 사회적인 현상과 같이 예를 들어 설명하니 이해할만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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