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이 책을 쓸 때 다른 책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삼재의 원리(하늘, 땅, 사람)를 이야기했고, 동양 사상에 대해 언급했다. 동양 사상은 지금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해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사실 우리 선조와 역사 속에 깊이 묻어있는 사상이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며, 경복궁 역시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부분까지는 '아!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다음 장을 넘겼다.
'경복궁의 조성 원리와 전각 배치, 음양오행과 삼재, 문과 전각에 담긴 생성의 원리, 광화문 8괘와 64괘 문양의 의미' 처음부터 약 30 page까지를 읽으며, 왜 작가가 동양 사상을 강조했는지 알 수 있었다.
책의 처음 부분은 삼재를 비롯해 음양, 오행, 8괘, 64괘, 36궁 주역, 28수, 홍범구주, 지천태 등 동양 사상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들어보기 힘들었을 용어가 나온다. 작가는 모든 일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기본과 기초'를 무시하고 손을 놓아서는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며, 생소한 용어는 모두 별개처럼 떨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하나로 통합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 하나를 이해하면 다른 하나는 덤으로 알게 된다고 강조한다.
30쪽까지 읽는 동안 집중하기가 힘들었고, 여러 번 읽으며 그 의미를 되짚어보려 했다. 세 번 정도 반복하며 읽었는데도 이해가 쉽지 않아 그냥 쭉 읽어나갔다. 다행히 31쪽부터는 내가 궁금했던 경복궁 궁궐의 전각 뒤에 숨은 이야기가 펼쳐졌다. 앞부분에 나가지 않던 진도가 31쪽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쭉쭉 읽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