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철학론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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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1956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철학을 전공한 그는 1989년부터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해오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아들러 철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미움받을 용기』로 잘 알려진 작가다.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는 퇴직 후의 삶인 행복한 인생 2 막을 위한 인생철학자들의 조언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정년은 왜 불안한가, 인생 2 막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일의 의미를 묻다, 새로운 관계를 위해, 행복한 존재가 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이렇게 여섯 개의 장으로 이뤄진 책은 각 챕터마다 여러 개의 소주제로 나뉜다.

소주제당 두, 세장 정도로 되어있어 갖고 다니면서 읽기에 부담이 없는 책이다.

우리는 '지금 여기'를 살고 있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게 아니라 없는 것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겠지만 일어나지 않을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그러니 대개는 할 수 없는 일을 지금부터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 중략 -

그럼 뭘 바꿀 수 있을까? 바로 인간관계와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관점이다. 이건 은퇴 이후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준비다.

먼저 인간의 가치를 생산성으로 따지지 않아야 한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가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 하나, 인간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꿔야 한다.

p.48, 49

기시미 이치로는 이 책에서 왜 우리가 은퇴 이후를 불안하게 느끼는지, 행복한 인생 2 막을 맞이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인생 2 막을 위해선 돈과 건강도 필요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한다.

정년퇴직이란 지금까지 하던 일을 그만둔다는 뜻이지 인생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못 해본 일을 시작할 절호의 기회다. 뭔가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던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을 시작할 좋은 기회기도 하다.

p.110

인간은 일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

하루 대부분을 일하면서 보내니 일하기 위해 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성공하지 않아도, 살아있는 자체로 행복할 수 있고, 일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

퇴직 전에는 일을 해야 하니까 일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아도 됐지만, 퇴직 후에 달라지는 것은 일의 의미를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것임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라는 아들러의 말처럼 인간관계는 고통과 불행의 근원이다.

기쁨과 행복은 관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p.139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교우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교우 관계란 배우자와의 관계이다.

일을 할 때는 회사나 일이 사이에 낀 혹은 일이 더해진 관계였겠지만, 일을 그만두는 순간 배우자와 직접 마주하게 된다. 이제는 일을 핑계로 배우자나 자녀와의 관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지만 원점에서 새로이 수평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평생 동반자로서 좋은 방향으로 살아갈 수 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기시미 이치로는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집안일을 분담하라

현실적으로 생활하라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어라

뭐든 배워라

공헌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라

인간의 삶에 있어 '행복이란 공헌감'이란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고 있다.

퇴직의 기로에 놓여있거나, 내 삶에서 일의 의미를 찾는 사람이 읽어보면 힘을 얻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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