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부분 독후감의 제목이다. 제목만 봐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84일 동안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노인이지만 조건과 환경, 자신도 탓하지 않는다. 85일째가 되던 날 바다로 나가면서 "85는 행운의 숫자이지."라고 말하는 노인의 낙관적인 내공은 독자를 부끄럽게 한다. 이런 낙관적인 자세는 자신을 믿는 자만이 가질 수 있다면서, 85일 만에 잡은 청새치는 그런 할아버지의 신뢰의 결과인 것이라 이야기한다.
스스로에게 당당한 자! 이보다 더 높은 사람이 또 있을까? 노인은 자기가 어부로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소유의 길이 아니라 존재의 길을 가는 자들은 언제나 자기에게 당당하다. 이는 작은 이익들에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자부심과 존엄을 지키는 삶을 살겠다는 인간 선언이다.
세 장 정도 되는 독후감을 읽으며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책은 한 번만 읽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내용, 줄거리만 봐오던 내게 도서관에서 독서 수업은 책을 제대로 보는 방법을 알려줬고, 코로나19로 인해 독서 수업을 듣지 못하던 내게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이란 책은 갈증을 풀어줬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 기억에 없던 책과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을 읽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다음'을 향해 나아가야겠다.
고전 강의를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봄직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