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곰』의 글과 그림은 2008년생의 동화 작가 전이수와 그의 동생 2010년생의 전우태 군이다. 전이수 작가는 영재발굴단이란 프로그램에 나온 적이 있다. 그의 나이 8세에 이미 동화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한 전이수는 그 당시 사람들이 놀랄만한 글을 썼던 걸로 알고 있다. 2016년 『꼬마 악어 타코』를 시작으로 『걸어가는 늑대들』, 『새로운 가족』 등의 그림책과 그림 에세이 『소중한 사람에게』,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 등 많은 작품을 출간했다.
이번에 나온 『길 잃은 곰』은 '2021년 P4G(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 협의체) 서울 정상 회의' 개막식에서 영상으로 상영된 작품이다. 작가 전이수보다 2년 늦게 태어난 동생 전우태는 이수 형과 함께 날마다 뛰어놀다 드디어 손에 연필과 붓을 쥐게 된 꼬마시인이라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2008년생과 2010년생의 동화는 어떤 내용인지, 무슨 이유로 P4G 개막식에 상영된 작품인지 보고 싶었다.
책은 따뜻한 제주섬에 둘리가 타고 왔던 빙하가 떠내려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북극에나 있을 법한 빙하를 제주 앞바다에서 볼 수 있다니? 마냥 신기하기만 한 사람들은 빙하와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들고, 장사치들은 빙하를 갈아 팥빙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맛보게 함으로 여행업자들은 빙산에 구멍을 뚫어 빙산 관광을 시작함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구경을 다녀오거나 빙수 맛을 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해보라고 권하며 제주 앞바다의 빙하는 꼭 가봐야 하는 명소 또는 맛봐야 할 음식이 된다.
빙하가 떠내려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제주까지 오게 된 북극곰은 고향을 찾아 떠나고 싶지만, 방법이 없다. 주인공 소년은 길 잃은 곰을 어떻게 북극으로 보낼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방법을 찾다 보니 동물의 말이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고 괴로워하는 동물의 말을 듣고 있으면 있을수록 지금 지구의 환경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어진다.
『길 잃은 곰』에 나오는 주인공 소년의 모습을 보는데 동화 작가 전이수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나이 중2, 한창 나의 길을 찾아 나가고 있을 그의 모습을 북극의 곰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물론 작가로서 훌륭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의 내면에 꾸기 시작한 또 다른 꿈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전이수의 동생 전우태 작가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좀 더 설명해 주는 글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한 작품으로 다음 그림책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