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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 ㅣ 미디어워치 세계 자유·보수의 소리 총서 4
조너선 맨소프 지음, 김동규 옮김 / 미디어워치 / 2021년 9월
평점 :
지은이 조너선 맨소프는 언론인으로 50년을 살아오며 『금지된 국가: 대만의 역사』를 비롯하여 외교관계와 정치, 역사 분야에서 3권의 책을 쓴 작가다. 그는 이 책을 중국공산당이 캐나다에서 펼치는 공작과 선전 활동을 다룬 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옮겨 발간한 출판사는 미디어워치다. 미디어워치는 변희재가 중심이 되어 이동복, 이헌과 함께 창립한 인터넷 신문사 겸 출판사로 2006년 9월에 창간된 인터넷 우파 언론인 빅뉴스가 전신이며, 단순한 언론에서 출판 등으로 활동 폭을 넓히며 미디어워치로 확대되었다.
극우 언론인 변희재 씨가 중심인 미디어워치에서 세계 자유·보수의 소리 총서 ④라는 타이틀을 가진 책이니만큼 읽으면서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보다 중심을 잡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시작부터 겁을 내고 읽어서일까?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생각보다 공감 가는 내용이 꽤 많았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는 외국에 있는 한 정당, 즉 중국 공산당이 품은 구체적 야심이 관한 것이다. 지은이 조너선 맨소프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 인민,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과 중국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친다. 중국 공산당과 중국 인민은 서로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중국은 당국가체제, 즉 중공이 국가와 국민을 총체적으로 지배하는 체제이다. 공산당이 입법, 사법, 행정의 모든 국가기구 위에 군림한다.
이런 사실은 2020년 이후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대학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몇 미터에 달하는 담장을 세워 아무도 나오거나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디즈니랜드도 봉쇄한 적이 있다. 2022년 5월인 지금도 하루 확진자 70명이 나온다며 베이징시 일부를 봉쇄하고 있다.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현관 앞에 못을 박아 문을 열지 못하게 한 것은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중국이니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중국이 당국가체제를 유지하고 중국 공산당 왕조가 살아남으려면, 지난 40년간 지속되어온 자국의 생활 수준 향상 과정이 오로지 일당독재 체제로서만 가능하다고 인민들이 굳게 믿어야 한다. 인민의 이런 확신이 흔들리면 중공 지배체제 자체가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중공은 자국의 이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모든 국가의 정계, 경제계, 학계에 공작원을 심어두고 정책 결정 단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늘날 5천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전 세계에 진출하여 강력한 화교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중공은 대한민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 각국 등의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이 그 나라의 정치적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체제전복적 공작 활동을 펼치고 있음을 강조해둔다.(P.15)
2018년 12월 1일 전까지 겉으로 드러나는 공작 활동을 느끼지 못했던 캐나다인도 화웨이 사건으로 인해 중국이란 나라를 다시 보게 되었다. 캐나다인이 2018년에 느낀 일들을 우리나라는 몇 세기에 걸쳐 겪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미국과 동맹관계이면서 최대 교역국은 중국인 우리나라는 언제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다. 제대로 알아야 대처를 할 수 있기에 무엇보다 중국을 제대로 알자는 지은이 조너선 맨소프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했다.
이 책은 캐나다에 여론과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 공산당의 공작에 대한 고발과 중국이란 나라를 제대로 보자는 진심 어린 당부의 글로 꽉 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