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영리는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녀는 제10회 푸른 문학상 미래의 작가 상과 2016년 청소년이 뽑은 청문상 등을 수상했으며, 작품으로는 『시간을 담는 여자』, 『나는 랄라 랜드로 간다』, 『치타 소녀와 좀비 소년』, 『표그가 달린다』 가 있다. 『팬이』는 그녀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팬이'는 인간 모습을 갖춘 마지막 로봇-5089이다. 로봇의 팬은 있을 수 없기에 나라도 내 팬이 되려고 스스로 지은 이름이 '팬이'다. 팬이는 예술을 하고 싶어 하는 로봇이다. 로봇이 넘봐선 안되는 예술이라는 영역을 하고 싶어 한다는 이유로 리셋을 권유받지만, 정작 '팬이'는 리셋이 되면 18년 자신의 삶이 날아가는 것 같아 받아들이지 않는다. 예술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찾는 중 고흐, 베토벤의 공통점을 보니 그들은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사람이란 걸 알게 된다. '팬이'는 예술을 하기 위해선 '고통'을 느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워리'는 10살 동운이가 스스로 지은 로봇 이름이다. 동운이는 아이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학생으로 고통을 잊기 위해 스스로를 로봇이라 생각하는 아이다. 자신을 로봇으로 받아들인 아이는 과거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리셋을 원하고, 부모는 그런 아이가 걱정이다. 아이의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동운이의 부모는 로봇 심리학자를 찾아가지만 단칼에 거절당하고, 그곳에서 로봇-5089를 만든 로봇 개발자를 만나 한 줄기 희망을 갖게 된다.
이 책에는 할머니 행위예술가 '위술'이 등장하고 팬이, 워리, 위술의 관계 속에서 이들은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