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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ㅣ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평점 :
이 책은 작가 박현숙의 구미호 식당 세 번째 시리즈이다. 첫 번째는 『구미호 식당』, 두 번째는 『저세상 오디션』, 세 번째가 바로 『약속 식당』이다. 『구미호 식당』에서 작가 박현숙은 "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건가요?"라는 질문을 통해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면, 『저세상 오디션』에서는 너에게 주어진 시간 중, 의미 없는 시간은 일분 일 초도 없다. 모두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시간들이라는 주제로 시간과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세 번째 이야기 『약속 식당』에서는 '죽어서도 지키고 싶은 약속이 있었다.'를 주제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 약속을 이 세상에서 지켜야 하는 이유는 '지금 이 시간이 주어진 시간의 전부이기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인공 채우는 맞아 죽었다. 그는 죽은 후 심판을 받고 다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그때 만호가 찾아왔다. 만호는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생' 천 개를 모으면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조가 될 수 있는 천 년 묵은 여우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생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거래를 한다. 거래는 전에 살던 세상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있는 세상으로 보내주는 것이다. 단 시간은 30~100일로 제한적이고, 그 사람을 꼭 만날 수 있다는 확신도 할 수 없고, 다시 만나더라도 상대는 전생의 기억은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우는 설이를 만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호와 거래를 한다. 이 이야기는 채우가 설이가 살고 있는 세상으로 들어가 일어나는 일을 쓴 소설이다.
채우는 감자를 좋아하지만, 파가 들어간 감자요리를 먹지 못하는 설이에게 파 냄새가 나지 않는 감자 요리 '파감로맨스'를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 그리고 설이를 꼭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삶을 포기하고 그녀를 만나러 왔지만, 끝내 '파감로맨스'는 완성하지 못한다.
"지금 하는 약속, 죽고 나서는 아무 소용 없어. 지금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한 약속이 중요한 거야. 내가 보기에도 구주미는 동찬이 네가 꼭 따라다녀야 하겠더라."(p.229)
'신과 함께'와 같은 큰 스케일은 아니지만, 공감 가는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소설이다. 작가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