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스토리텔링 -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9가지 스토리 법칙
매튜 룬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픽사 스토리텔링』의 저자 매튜 룬은 월트 디즈니가 세운 칼아츠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해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심슨 가족> 제작사에서 만화를 그리는 애니메이터로 일하다가, 스토리텔링의 매력에 빠져 스토리 제작자로 전향한 뒤 20년 동안 근무하며, <토이 스토리 1,2,3>,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업>, <카> 등 픽사의 히트작을 만들어 냈다. 2017년 TED 강연에 출연해 스토리텔링의 매력을 널리 알렸고, 2021년에는 미국의 유명 강연 플랫폼 '빅스피크'에서 올해의 강연자 TOP20에 선정되기도 했다.

스토리 없이 그저 통계자료나 정보를 보았을 때, 10분 후 머릿속에는 정보의 5%밖에 남지 않는다. 사람은 스토리를 통해 정보를 접할 때 22배나 더 잘 기억한다고 한다. 정보에 스토리를 덧붙이는 행위가 별것 아닌 듯 보여도 이는 모든 것을 바꾸는 변화의 시작이다. (p.35)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돌의 굳기에 대해 배웠다. <활 잘 쏘는 석방형이 인정없는 석황을 강금했다.>라는 말도 안 되는 문장을 선생님이 가르쳐 줬을 때 피식~ 웃고 말았지만, 시험 볼 때 가장 잘 기억할 수 있었고, 학교를 졸업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기억에 남아있다. 이 책의 서두에 들어가며를 읽으며 정보에 스토리를 덧붙이는 행위가 이렇게 오래도록 기억에 저장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책은 후크(8초 안에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면), 변화(변화는 고객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교감(당신의 고객은 어떤 사람인가), 진심(부족한 모습을 숨기지 말자), 구조(모든 스토리는 시작-중간-끝이 있다.), 영웅(우리는 어떤 영웅에게 푹 빠지는가), 조연(주인공인 고객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혁신(일터의 문화가 창의력을 결정한다.), 영감(스토리텔러를 위한 창조적 글쓰기) 이렇게 총 9장과 각 장이 끝날 때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핵심정리로 내용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어떻게 글을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 어떤 구조로 써야 하는지 주인공과 조연을 정할 때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예로 들어가며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다. 그런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진심이다.

주의사항이 있다. 앞부분에서 언급한 스토리텔링의 기본 법칙들을 아무리 잘 지켜도 스토리에 진심이 없으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의 힘은 발휘되지 않는다. 냉정히 말하자면, 스토리텔러의 진심이 담기지 않은 스토리는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조종당한다는 느낌을 준다.(p.95)

진정성 있는 스토리란 당신이 알거나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당신의 삶과 개인적 경험 자체가 진심 어린 스토리를 만드는 최고의 재료다.(p.99)

마지막 9장 영감 부분에선 어떻게 글쓰기를 하는 게 좋은지 와 편집하는 방법도 나와있다.

스토리텔링에서 감정을 살리려면 묘사와 억양을 활용하라. (p.213)

수동태보다는 능동태가 독자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짧은 문장, 긴 문장, 짧은 문장으로 글의 호흡을 조절하자.

형용사와 부사는 절제하며 사용해야 한다.

독자에게 무엇을 느껴야 할지 말하지 말자. 그저 당신의 언어로 독자를 유혹하자. 스토리가 스스로 독자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리라이팅이다.(p.214)

그동안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까지 생각하고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한 점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들도 처음부터 완성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닌 서로 피드백하며 계속 고쳐나가며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고 있는 거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애니메이션 하나가 완성된 작품으로 나오기까지 픽사에서는 만들어 놓고, 일반인을 상대로 6개월간 시연을 하며 고치기를 반복한다고 한다.

그동안 여기저기 글쓰기 수업을 기웃거리며 여기저기서 들었던 내용들을 한 권에 잘 정리해 놓은 책.

글쓰기를 하거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해 보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