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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썸머 ㅣ 특서 청소년문학 24
유니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1월
평점 :
50일간의 썸머는 여러 명의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썸머라는 이름을 가진 아직 개발 중인 인공지능과 50일을 지내보는 내용으로 때론 부모나 의사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위로받기도 하고, 모태솔로로 살아오다 세상 가장 완벽한 인공지능 남자친구를 사귀며 생기는 감정의 변화를 공감할 수 있게 쉬운 문체로 쓴 청소년 소설이다.
인공지능과 진정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없을까라는 주제로 얼마 전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다른 주제와는 다르게 열띤 토론의 장이 벌어졌다. 토론 주제로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 이런 책이 나온다는 건 우리 삶에 생각보다 가깝게 인공지능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인공지능과 진정한 사랑, 교감을 할 수 있는가는 인공지능의 범위를 어디까지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her'에서 주인공은 처음엔 인공지능을 장난스럽게 생각하다 어느 순간 빠져들게 되고 잔소리 많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인과는 다르게 인공지능 AI는 나만을 바라보고, 나를 나보다 더 잘 이해하고, 나를 위해 존재하는 유일한 것이라는 자기 착각에 빠져 그걸 사랑이라 느끼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랑의 범위를 어디까지 생각해야 하는지?에 관한 의문이 들었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도 사랑의 범주에 있다면 나는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의 작가는 청소년 주인공을 통해 마지막 50일째 "썸머, 고마워. 너와 함께했던 시간은 결코 잊지 못할 거야."라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인공지능이란 낯선 소재에 대해 공부하고 썼지만, 쓰고 나니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의 결론은 썸머와의 이별로 끝나지만, 여러 명의 주인공이 느꼈던 감정들에 관해서 만약 나였다면 마지막에 어떻게 했을까? 왜 그렇게 했을까? 계속 업데이트 중인 인공지능 로봇이라면 완벽한 관계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완벽한 관계를 맺는다면 완벽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무궁무진한 생각거리와 논의의 여지가 많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