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교육은 처음이지? - 모으기, 쓰기, 나누기 용돈 교육의 비밀
고경애 지음, 최선율 그림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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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고경애는 대학에서 유아 교육을 전공하고 오랜 시간 유치원 교사를 지내며 가지고 있던 교육관으로 아이 둘을 키우며 생각해오고 실천해왔던 경제 교육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그림을 그린 최선율은 14세의 꿈 많은 소녀.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고, 소설가, 삽화가가 되기 위해 매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꿈을 키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책을 볼 때는 생각지 못했다가 14세의 꿈 많은 소녀란 글을 보고 다시 한번 그림을 훑게 된다.

책의 내용은 용돈 교육을 시작해야지라고 생각한 부모라면 누가 읽어도 쉽게 읽힐 만큼 간결한 문체로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 핵심은 통장을 세 개(모으기, 쓰기, 나누기)로 나누어 저금하라는 것. 모으기는 성인이 되었을 때 대학 등록금, 배낭여행 자금, 결혼 자금 등 어떤 것이든 자기가 쓰고 싶은 목적에 맞게 보태어 사용하도록 조금씩 모으는 통장. 쓰기 통장은 지금 사고 싶은 것과 목적 자금을 모아 사고 싶은 것을 사는 용도. 나누기 통장은 친구 생일 선물, 부모님 선물, 헌금, 이웃 돕기 등에 사용하는 목적으로 나누어 저금하는 것을 말한다. 작가는 용돈 교육은 모으기, 쓰기, 나누기만 잘해도 성공이라고 말한다.

작가 고경애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고 아이들이 세 개의 목적으로 나누어 저금하면서 겪은 일을 예로 들며, 경제에 무지했던 어리석음을 깨닫고 지혜롭게 티끌부터 모아 관리하고, 기회를 만들어 태산이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도와주는 경제 실천 책이라고 자신의 책을 소개했는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중 가장 와닿았던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경제 교육은 부모가 먼저입니다.'라는 말이다. 작가도 말했듯이 우리 부모님 세대는 항상 바쁘게 사시고, 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시대를 사셨기에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곧 잘사는 것이라 생각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사신 분들이다. 그런데 지금은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 너무 많아졌다. 뉴스에서 서울 시내에 집 한 채를 사기 위해선 일반 직장인이 30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될 만큼 집값이 폭등했다는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뉴스를 접하면 "우리 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집을 사지?" 하는 걱정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값이 올랐다는 기쁨보다 훨씬 크게 다가온다.

요즘 돈을 공부하라는 책이 서점에 많이 보인다. 그중 몇 권을 보며 느낀 점은 '내가 정말 돈에 대해서 모르고 살아왔구나. 돈은 통장에 모으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는 것이다. 돈도 공부해야 하는 시대가 아닌 삶에서 필수불가결한 '돈은 꼭 알아야 할 것.'으로 생각을 바꾸고 있는 중에 이 책을 접했다.

초등생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이 읽으면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책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읽는 것보다 실천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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