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예리! 특서 청소년문학 22
탁경은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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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예리!' 는 다섯 명 작가의 단편을 모아둔 청소년 책이다.

탁경은의 '스키를 타고 싶어', 주원규의 '마구', 정명섭의 '나는 스트라이커', 임지형의 '달고나 예리', 마윤제의 'LIFEGUARD' 이렇게 다섯 이야기로 되어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스키, 야구, 축구, 달리기, 수영 이렇게 다섯 가지 종목의 스포츠를 주제로 운동을 통한 청소년들의 꿈, 좌절, 일상생활을 다섯 작가의 시선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청소년 책이다.

탁경은의 '스키를 타고 싶어'에서는 좋아서 스키를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중도에 포기하고 스키를 그만둔 소녀의 이야기이다. 그만두고 나서 더 할 수 있는데 스스로 포기해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과 재능이 없으니 해도 안됐을 거라는 심리가 복잡하게 표현되었고, 폭설로 인해 12km 떨어져 사는 할머니를 찾아가며 좋아하는 할머니를 위해선 포기하지 않고, 안되더라도 끝까지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주원규의 '마구'는 야구를 좋아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던 주인공 소년이 소질은 있지만 건방지고 제멋대로인 라이벌을 만나 괴로워하지만 끝까지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 서는 장면은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정명섭의 '나는 스트라이커'는 실제 박은선 선수를 모티브로 쓴 소설이다. 2013년 WK 리그에서 압도적 피지컬을 가지고 있는 박은선 선수의 출전을 금지시켜 달라고 청원하는 사건을 보고 작가가 마음에 담아놓고 있다가 쓴 소설이다. 물론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선수와 팬들의 마음엔 앙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유명 여자 축구선수가 학교를 찾아와 예전 본인이 축구 시작할 때와 같이 적응을 못하고 있는 후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답은 저기에 있어. 죽기 살기로 뛰어봐."

"그럼 뭐가 바뀌나요?"

"많이. 아주 많이. 용기를 내봐. 나처럼 말이야."

그 시절의 시골 마녀로 돌아간 이혜지의 얘기에 주저하던 조소현이 고개를 살짝 끄덕거렸다.

"그럼 한번 해볼게요."(p.120)

이 책에서 가장 내 마음속에 와닿는 문장이다.

청소년 시기는 무조건 도전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패해도 괜찮은 시기다. 아직 시간이 많기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커가고 나이가 들수록 무언가 도전하는 게 쉽지 않아 지금 커가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어른으로서 제일 해주고 싶은 말을 작가가 한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임지형의 '달고나, 예리!'는 학교에 적응을 못하던 나예리가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생긴 몸과 마음의 변화를 쓴 소설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것을 잘 보여준 소설.

마윤제의 'LIFEGUARD'는 여름에만 활기를 띠는 바닷가 마을 이야기를 쓴 소설인데, 다섯 가지 이야기 중 결말이 가슴 아픈 유일한 소설이다.

삶이 힘들어질수록 사람들은 스포츠에 열광한다. 스포츠의 본질은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번 진다고 끝이 아니고, 다음 경기가 또 있기에 다시 도전해 볼 수 있어 열광하는 것은 아닐까?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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