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작가 이건우는 책 쓰는 법을 연구하고 강연하는 일리 출판사의 대표이자, 명품 책 쓰기 학교인 서초서가를 운영하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엔 책 쓰기와 글쓰기의 다른 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글쓰기가 모여 책이 만들어지는 것이니 글쓰기가 책 쓰기라 생각했는데, 반을 넘게 읽도록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4장에서만 글쓰기에 대해 언급한다.
1장에서는 테어다운(제품의 구성을 파악하려고 낱낱이 분해해 분석하는 작업)을 산업 분야가 아닌 책을 쓰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한다.
2장에서는 내 책의 틀을 짜는 방법과 다른 작가들의 예를 들고 있으며, 3장에서는 어떤 출판사와 계약을 하는 것이 괜찮은지, 출판 기획서부터 계약의 밀당, 출판 방식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4장에서는 직장인 글쓰기에 대해 다룬다. 직장인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베스트셀러의 산실 ‘브런치’ 글쓰기 카페도 언급하고 있고, 가장 실수를 많이 하는 못난 글 피하는 법, 글 쓰려면 저작권 이해를 잘해야 한다는 내용들이 있다.
이 책의 가장 처음 부분은 고마움의 글로 시작한다.
고마움의 글에는 이 책에 인용된 모든 글의 작가들께 혹은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모두 허락을 받고 썼으며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이 있다.
저작권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은 강조한 것이다.
마지막 5장에서는 책 쓰기의 기술로 개요를 작성하고 글 을 쓰면 쉽게 쓰이지만, 모든 작가가 그렇게 쓰는 것은 아니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고는 완성도보다 속도가 중요하므로 일단 막 써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유명한 작가들도 초고는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다며 초고가 있어야 퇴고를 할 수 있으므로 우선 써보라고 한다. 단 퇴고는 적어도 세 번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처음 생각했던 내용과 좀 다른 내용의 책이었지만, 예전에 읽었던 직장인 글쓰기 책들과 비교하면, 책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글의 방향성을 잡아야 하는지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 이 책이 기존 글쓰기 책과 가장 다른 점을 드러낼 때다. 이 책에서 나는 글의 얼개를 잡는 방법만 다뤘다. 글의 얼개는 구성이라고도 불리고, 구성을 잡는 전략은 플롯이라고 한다. 나는 글쓰기에서 얼개 잡기가 건축에서 설계도 작도처럼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얼개 잡기는 국내 글쓰기에서 상대적으로 간과되고 있다고 본다.”
(본문 p.262)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작가가 이렇게 잘 정리해 두었다.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엔 유명 작가들의 미니 인터뷰가 있는데, 짧지만 작가들의 생각과 책을 쓰는 각자의 방식에 대해 나와 있어 유익했다.
지금은 글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책 쓰기는 엄두가 나지 않지만, 글쓰기가 조금 완성되면 책 쓰기 도전하기 전에 다시 한번 읽어 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