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배움의 주인이 되는가 - 학습자 주도성과 생성 교육
정기효 지음 / 비비투(VIVI2)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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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평생 배우면서 산다.

학생일 땐 학교를 다니는 것이 내가 할 일이고, 학교를 가는 목적은 무엇을 배우기 위해서라는 생각을 했다.

수능이 끝나고 대학을 졸업할 땐 이제 다 배웠으니 앞으로 배울 일은 없을 거라는 철없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나는 5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여전히 배우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기도 하지만, 새로운 배움 앞에선 항상 설렌다.

이 책이 내 눈길을 끈 건 '어떻게 배움의 주인이 되는가?'라는 제목이다.

반백년을 배우고 아직도 배우고 있고, 앞으로 배워야 할 일이 많은데 '어떻게 배움의 주인이 되는가'라는 제목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 책을 쓴 저자 정기효는 스스로를 '읽고 쓰는 사람'이라 부르며 선생님들과 함께 생성의 교육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 선생님, 장학사, 교육연구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자신이 하고 있고 시도해봤던 미래교육에 대해 자세히 수록해 두었다.

1장에서는 '배움을 다시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과거 교육을 비판하고 20세기 교육(인지적 지식과 개인의 사회화 교육)으로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해 왔지만, 21세기 미래 교육은 학생들의 삶과 다양성으로 균형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한다. 학생 수가 n명이 면, n 개의 교육과정이 필요하고, 선생님은 가르치고 학생은 배움을 받는 구조가 아닌 학생과 교사가 모두 성장하는 과정을 배움이라 정의하고 있다.

생성의 교육은 누가(학습자), 무엇을(새로운 가치), 어떻게(지속적 실험과 탐구) 이 세 박자가 특정한 교사의 지도가 아닌 같이 생성해 나가는 것이다. (본문 p.150)

그동안 학교는 변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올해 우리 동네 혁신학교에서 하는 마을 생태 교육 수업을 들었는데, 그 수업을 들으면서 내 주변도 이렇게 변하기 시작했으니 톱 다운과 바틈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이 우리 교육이 기존(20세기) 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마을 학습공동체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아직은 삐걱거리지만 민관학이 미래교육 방향의 꼭짓점에서

서로를 믿고, 응원한다면 생각보다 훨씬 빨리 미래교육이 이뤄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장에서는 '배움의 틈을 만들다.'라는 주제로 견고한 지금의 배움 체제에 틈을 만들기 위해 했던 실천 사례로 함께 했던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글을 모아두었다. 고치거나 꾸미지 않은 글을 그대로 있어 아이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선생님들이 쓴 수업자 에세이도 수록되어 새로운 교육을 하고 싶은 선생님들께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학교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우리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 왔고,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에 대해 1장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아이 교육 과정이 궁금한 학부모가 읽어도 좋을 듯하다.

변하기 가장 어려운 곳 중 하나라고 알려진 학교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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