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아이들이 묻다 니케주니어 사회문제 시리즈
유타 바우어 지음, 카타리나 J. 하이네스 그림, 장혜경 옮김 / 니케주니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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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 유타 바우어는 난민이었던 부모님 사이에서 막내로 태어나 독일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글을 쓴 사람이다.

작가는 이 책의 서두에 '가난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가난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많은 얼굴을 가졌기 때문에 가난하면 기분이 어떤지?, 정말 돈이 많으면 어떤 기분이 들지?

그걸 정확하게 알고 싶으면 가난한 사람과 부자한테 직접 물어보든지 아니면 가난한 사람을 돕거나 정치나 학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 좋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가난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기나 한지?, 가난과 관련해 궁금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힌츠&쿤스트 카페의 노숙자들과 키즈의 청소년들에게 직접 물어 본 내용을 가지고, 돈이 많은 사람, 학자, 정치가, 철학자에게 답을 듣기 위해 직접 찾아가 질문을 하고, 그들의 답을 적어 놓은 책이다.

누구나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능력주의가 지금까지 세계 경제를 이끌어 왔지만, 사회학자 마이클 영이 걱정했던 것처럼 지금은 능력주의의 모순이 너무나 두드러지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능력주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이미 전 세계는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그대로 흘러왔기 때문에 공정한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람도 노력이 부족해 그렇다고 자신을 비하하고 책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2016년 자료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 8명의 재산이 전 세계 가난한 절반의 사람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2021년인 지금은 그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자인 사람은 더 부유해지는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차이는 더 극심하게 갈리고 있다.

가난? 이란 것도 상대적이다. 책에서 말하듯이 선진국에서의 가난, 개발도상국에서의 가난, 후진국에서의 가난은 같을 수 없다.

사고 싶은 것은 많은데 다 살 수 없는 가난과 당장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가난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다 살 수 없는 가난이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도 확실한 답은 없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던 질문들이 쏟아지고, 그것에 대해 지금의 기득권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 무언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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