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쌀 때 읽는 책 똥 쌀 때 읽는 책 1
유태오 지음 / 포춘쿠키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보통의 카피라이터가 그리 깊지도 넓지도 않게 써 놓은 가볍게 읽고 편하게 소화시킬 수 있는 낙서 같은 책이라고 작가 유태오는 이야기하고 있다.

총 5부로 이루어졌으며 1부는 웃자, 2부는 가벼움, 3부는 응원, 4부는 공존, 5부는 가족으로 나누어 각각의 주제에 맞는 톡톡 튀는 이야기들을 선사한다.

프롤로그에 이 책을 읽을 때는 너무 빨리 읽지 말고, 화장실에서 큰일 볼 때만 꺼내 한두 페이지 씩만 짧게 봐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쳐갈 때 한두 편의 이야기가 나를 미소 짓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중간중간 그림도 참 매력 있다.

1부 : '웃자'에 위와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선생님이 미쳐 버리기 직전에 오는 것이 방학이고, 엄마들이 폭발하기 직전에 오는 것이 개학이라는....

방학과 개학은 애들을 위한 게 아니다.(p.20)

작년 초까지만 해도 3월이면 아이들이 학교를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뭐 아무리 심해도 4월이면 가겠지 했던 것이 벌써 1년 반이 넘도록 공교육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25전쟁 때, 일제강점기에도 다니던 학교를 지금은 전 세계의 아이들이 모두 못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학력 격차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아이들의 사회화 교육이 전혀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다 같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을 때 서로 힘을 받고, 어려움을 헤쳐나갈 현명함이 생기는데, 벌써 1년 반이나 이런 활동들과 동떨어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사용과 속도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도 컴퓨터로 소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데, 다른 나라는 오죽하랴...

좀 상황이 나아지는 듯싶어 2학기에는 전면 등교를 목표로 했던 교육부도 7월인 지금 코로나19 4단계 격상을 하며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백신만 나오면 괜찮을 거라는 희망을 가졌던 올해 초보다 지금은 상황이 더 안 좋다.

코로나19 이후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매일 기록을 경신하며 나오고 있다.

선생님들도 대면 수업이 아닌 온라인 줌 수업으로 아이들의 반응을 보지도 못한 채 혼자만의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또 일을 하는 부모들은 집에 있는 아이들을 맡길 곳을 찾느라 동분서주하고, 집에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과 하루 종일 전쟁을 치르느라 이제는 더 이상 아이를 돌볼 여력이 남아있지도 않은 상황이다.

작년 가을 즈음 독서토론을 하는 학부모들과 줌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온 이야기가 올해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학부모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어야 우리 사회가 제대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힘들어도 조금만 견뎌보자고 했는데, 올해는 백신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더 심각한 상황에 이제 부모들은 더 이상 버틸 힘조차 없어져 버린 상황이다.

사회가 튼튼하려면 가정이 튼튼해야 하고, 한 가정이 튼튼하려면 모두 다 건강해야 하겠지만, 특히 엄마의 건강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부는 작년 초에 학생들을 위한 지원 사업으로 학생들이 있는 집마다 10만 원과 쌀 지원을 끝으로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위의 짧은 글을 읽는데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든다.

위의 내용은 이 책을 읽는 중 가장 많이 공감하는 내용이라 의견을 한 번 적어봤다.

이렇게 심각하게 읽을 책이 아닌 다른 내용들은 피식~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취업의 조건

취업에 필요한 힘은 체력, 집중력, 인내력, 경쟁력, 노력, 능력, 상상력, 창의력, 잠재력, 순발력, 친화력, 적응력, 정신력, 결단력, 지구력 등이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매력

매력이 있는 사람이 가장 매력적이다.(p.158)

처럼 '그렇지!'하며 공감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 많은 책이라 작가의 말처럼 화장실에서 큰일을 볼 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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