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없는 2주일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0
플로리안 부셴도르프 지음, 박성원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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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눈을 사로잡는 책들이 있다.

핸드폰 없는 2주일이라는 책이 내겐 그랬다.

요즘은 책 없이는 살아도 핸드폰 없이 살 수 없는 그런 시대를 우리는 살아내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듯하다. 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핸드폰은 항상 내 곁을 지키고 있으니...

이 책의 내용은 교생으로 온 슈미트 선생님이 중3 한 반을 대상으로 핸드폰 없이 2주일을 지내보는 실험을 해보자고 이야기를 꺼내면서 시작된다.

아이들의 첫 반응은 핸드폰 없이 지낼 수 없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우린 선생님 맘대로 할 수 있는 실험용 토끼도 아니고, 이 실험을 우리 반이 아닌 다른 반에서 하면 안 되겠냐며 반문을 한다.

슈미트 선생님은 꼭 이 반에서 실험을 진행해야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내 실험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 손 들어주세요."라고 이야기하지만, 반 아이들은 아무 반응이 없다.

아무도 핸드폰을 안 낼 거라고 이야기들은 했지만, 슈미트 선생님은 알고 있다. 이 실험을 해보고 싶은 아이들도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이 실험은 반 전체가 핸드폰을 제출하는 것이 아닌, 절반은 제출하고, 핸드폰을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은 평소처럼 사용하도록 하는 걸로 실험이 시작된다.

핸드폰을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은 평소처럼 계속 톡을 남기며, 자신들은 정상인이고, 핸드폰이 없는 아이들을 '핸없사'라 부르며 일상생활을 해나간다.

슈미트 선생님은 핸드폰을 거의 쓰지 않았고, 핸드폰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으며, 핸드폰 안의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했다. 선생님이 왜 핸드폰을 쓰지 않았는지는 책의 마지막에 나와있다.

책을 읽는 순간 공감 가는 내용이 참 많았고, 핸드폰 충전기를 탯줄에 비유하는 표현은 정말 신선했다.

어떻게 아이들의 생활을 이렇게 자세히 쓸 수 있었을까? 읽는 내내 정말 궁금했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작가의 직업을 보고 알게 됐다.

작가는 베를린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교과 연구 책임자로 근무하며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었다.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환경에서 글을 썼기에 이런 글이 나올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독일 작가가 쓴 글인데 번역서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읽는데 불편함이 없는 번역도 너무 자연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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