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쓴 작가 서양수는 낮에는 회사원으로 밤에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 퇴근 후 쓴 글을 모아 책을 냈는데, 벌써 네 번째 출간을 한 책이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는 출간 준비, 2부는 제안서 씹어 먹기, 3부는 계약과 탈고에 관한 이야기, 총 242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만 봤을 때는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그것을 잘못된 생각이란 점을 알았다.
이 책은 글을 어떻게 쓰는 것인가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고, 일단 글을 쓰고 있다는 전제하에 '내 책 출판'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을 한 번도 책을 내지 못한 선배 K에게 조언해 주는 방식으로 출판 과정을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해 둔 책이다.
1부. 출간 준비
책을 출판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출판사를 통한 방법 외에도 독립 출판, 자비 출판 또 작가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던 플랫폼 '브런치'에서도 자가 출판을 돕는 툴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방법들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하고, 작가는 선배 K에게 출판사를 통한 방법을 추천한다.
※ 출판 과정의 8단계로
글쓰기 → 제안하기 → 출판사와 의견 조율 → 계약서 작성 → 최종 원고 전달 → 교정 및 보완 → 인쇄 및 유통 → 마케팅 이 있다.
출판이 되는 글과 출판이 되지 못하는 글은 작가가 갖는 차별점으로, 하루에 출간되는 책들이 140권인데, 그중 내 책이 대중들에게 읽히려면 책이 가진 차별성은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쓰는 목적이 분명해야 하고, 그에 따른 차별성이 없다면 그 책은 그냥 묻힐 수밖에 없다.
또 책 한 권을 쓰려면 적어도 200자 원고지 600매 정도 글자 수로 말하면 12만 자 정도, A4 용지로는 70~80페이지 정도가 적당하고, 12만 자를 썼다는 것은 노력의 나이테 같은 것으로 그 분야에서는 작가만의 색깔을 갖고 글을 써 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또 인세 너머의 것들, 인세 이외의 가치를 만드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파이프라인' 우화를 예로 든다.
요즘 주식 책들에서 꾸준히 예로 드는 것이 바로 '파이프라인'우화이다. 심지어 자고 있는 동안에도 수익 창출이 된다는....
책을 한 권 낸다는 것은 눈앞에 보이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간이 분명히 있지만, 성장과 자기 영역 구축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잡기 위해 한 걸을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초고에선 많이 쓰고, 퇴고할 땐 줄여나가는 방식이 일반적인 글쓰기 방식이고, 퇴고를 하기 전 며칠 묵혀두었다가 보는 것이 좀 더 완성도 있는 글을 쓰는 팁이라고 알려준다.
가장 효과적으로 글쓰기 역량을 높이면서 특별한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은 바로 글쓰기 모임이고, 작가 이슬아도 처음 시작은 글쓰기 모임이었고, 아무도 글을 써 오지 않는 날에도 본인만큼은 꼭 썼을 만큼 성실하게 썼다고 한다.
이 의견에는 정말 동감한다. 쓰지 않은 글을 고칠 수 없듯이 일단을 글을 써야 그다음이 있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2부. 제안서 씹어 먹기
작가는 선배 K에게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낼 것을 제안하고, 출판사별 제안서 사례를 보여주며 제안서를 어떻게 쓰는 것이 출판사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한다.
자신이 처음에 썼던 제안서를 예로 들며, 제안서에 들어가는 작가 소개도 어떻게 쓰는 것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지에 관해 정말 자세히 설명해 두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생각지도 못했을 부분에 대해 너무 자세한 설명이 가장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이다.
3부. 계약과 탈고
'구름빵' 작가 백희나의 예를 들면서 계약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해 놓은 부분이다.
출판사를 만나면 딱 네 가지만 확인하라고 선배 K에게 조언한다.
1) 내 글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있나?
2) 출간 방향성을 맞춰갈 수 있나?
3) 계약 조건은 어떻게 되나?
4) 비즈니스의 기본을 지키나?
이 중 계약 조건을 볼 때는 '한국 출판문화 산업 진흥원'에서 표준 계약서라는 것을 만들어 두었으므로, 그것을 다운로드해 기준으로 삼고 계약을 진행하면 된다는 꿀팁을 전수해 준다.
그렇게까지 하고 책이 나오면 작가는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작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마케팅을 해야 하루에 140권씩 나오는 신간에서 내 책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이야기해 준다.
신간의 홍수 속에서 자식 같은 내 책이 살아남으려면 글쓰기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방향을 어떻게 잡고 써야 하는지,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그 의도를 출판사에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지? 또 책이 나오고 난 후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머릿속에 선명한 그림들이 그려지는 것 같다.
이 책은 자기만의 책을 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같이 글쓰기 모임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