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딩 타임 - 절대적 부의 영역을 창조한 시간 사용의 비밀
대니얼 해머메시 지음, 송경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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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13챕터, 361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챕터 1~9까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2003~2015년까지 이루어진 <미국인의 시간 사용 조사>에서 수집한 17만 개의 시간 일기 통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작가 대니얼 해머메시는 노동경제학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노동수요, 사회적 프로그램, 학계 노동시장, 외모, 수면, 자살 같은 노동경제학의 특이 사례 등을 연구해오며 1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한 사람이다.

작가의 이력답게 9챕터까지는 미국인들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쓰는가에 대해 통계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CHAPTER 01.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항상 얻을 수는 없다.

"시간은 부족한 자원이기에 시간을 사용하는 데는 돈이 든다. 우리는 시간을 '쓰는' 것이다.(p.20)

모든 것이 부족하다. 그래서 사랑, 돈, 인정 그리고 권력을 포함해 모든 것을 더 원한다. 그중에 하나라도 관심이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기 기만에 빠진 사람이다. 우리를 만족시키는 데 필수적인 요인 가운데 가장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 시간이다.(p.21)

CHAPTER02. 일하지 않을 때 우리가 하는 일

100년 동안 경제학자들은 우리의 활동을

1) 유급 근로(work for pay) : 우리의 다른 모든 활동을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활동.

2) 가정 활동(home production) : '가계 생산'이라고도 불리는 가정 활동은 우리가 주는 급여를 받고 다른 사람이 하는 활동도 포함. 이 활동들은 아웃소싱할 수 있으며 '제3자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

3) 개인 관리(personal care) : 수면, 식사 혹은 성관계 같은 인간의 필수적인 생물학적 활동을 포함.

4) 여가 활동(leisure) : 본질적으로 할 필요가 없는 것, 즐기는 것 그리고 아웃소싱할 수 없는 것. 즉 스스로 움직여야 하는 활동.

의 네 가지 큰 범주로 나누었다.

이 범주들 사이에서 소득이 1만 달러 늘어나면서 어떤 활동들을 하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늘어나는지 줄어드는지에 대한 것을 나라별로 그래프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CHAPTER 03. 우리는 얼마나 일하는가?

국가별 경제활동 참가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관해 1979년부터 2015년까지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는 다른 선진국들 보다 휴가가 짧고, 공휴일도 적다.

다른 선진국 사람들은 근로시간을 줄이면서 연 소득이 약간 더 낮아지는 것을 수용하는 정치적 선택을 했지만, 미국인은 그렇지 않았다.

모든 선진국들은 유급휴가를 의무화하지만, 미국은 의무화하지 않았기에 그래프 상의 미국인은 일을 많이 하는 걸로 보인다.

이 장에서 1970년대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다르지 않았지만, 지금은 왜 다른지를 설명하고, 미국인의 직장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힌트를 작가는 제공한다.(p.93)

CHAPTER 04. 우리는 언제 일하는가?

미국은 '정상적인 업무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주 5일 근무제 밖에서 이루어지는 일의 양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일반적인 시간대가 아닌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더 많은 일은 한다.

CHAPTER 05. 여성과 남성

성별은 인간 존재의 결정적 특징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에도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가사전쟁'이라는 용어는 사람들이 가정 활동의 많은 부분을 구성하는 '가사'를 불쾌하게 인식함을 암시한다.

역사적으로 '가사'는 주로 여성이 있고, 이런 관점은 암묵적으로 여성의 활동이 남성의 활동보다 덜 바람직하다고 정의한다. 그러므로 오늘날 누가 허드렛일을 하는지를 아는 것은 '전쟁'의 현재 결과를 이해하는데 중요하다.(p.115)

통계에 따르면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나라가 부유할수록 나성의 총 근로시간은 여성의 총 근로시간에 근접하는 것을 그래프로 보여준다.

앞으로 세계적인 추세는 남성과 여성의 총 근로시간이 비슷해질 것이라고 작가는 예상한다.

CHAPTER 06. 함께하기

함께했을 때 추가 비용과 시간의 절약에 대해 쓴 장이다.

성인이나 어린이가 늘어날 때마다 가정의 웰빙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추가 소득이 필요한지 조사한 내용이 있다.

성인이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어난다고 가계의 복지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소득이 두 배가되진 않지만 추가 비용은 50% 늘어나고, 두 사람은 한 사람이 사는 것처럼 적은 비용으로 살 수는 없지만, 따로 사는 것보다 적은 비용이 들어감을 알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함께할 때 소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듯이 함께 보내는 시간 덕분에 시간 사용을 절약할 수도 있다.

함께 사는 개인이 서로 다른 활동을 전문적으로 할 능력을 활용하고 가정 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나누면 웰빙을 유지하기 위해 그만큼 많은 소득이 필요하지 않다. 배우자 각각이 달성하는 것보다 부부가 함께하면 배우자의 시간을 10% 정도 절약하면서 동일한 만족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CHAPTER 07. 인생의 전반은 인생 후반을 위해 있는 것.

우리는 어릴 때부터 남은 인생을 준비하며 배워간다. 20대부터 60대 혹은 그 이상까지 돈을 벌고, 그 소득을 노후에 더 많은 여가를 마련하는 데 사용한다. 10대에는 삶 내 지속되는 시간 사용 습관을 형성하는 데 특히 집중해야 한다. 청소년기의 거의 유일한 주요 활동인 학교생활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시장성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이다.(p.173)

인생 전반엔 일반적으로 여학생들의 성적이 남학생들보다 낫다는 것을 시작으로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이 어떻게 다른 시간을 사용하는지 통계로 알려준다.

여학생들은 수업과 공부하는데 조금 더 사용하는 시간을 남학생들은 사회회에 사용한다.

그러나 이 차이는 대학을 졸업할 때쯤이면 거의 느낄 수 없게 된다.

유급 활동을 끝내고,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유럽의 경제 국가인 프랑스와 독일의 노년 사용시간은 가정 활동이 꾸준히 줄어들고, 수면과 다른 개인 관리에 쓰는 시간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미국과 다른 선진국 노년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TV 시청 시간이 늘어나는 데 있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유급 근로를 하지 않는다면 수면과 TV 시청이 주된 일과가 된다.

CHAPTER 08. 이어지는 문제와 오래된 그리고 새로운 문제

미국 이민자는 토착민보다 TV 시청이 아닌 여가 활동에 더 적은 시간을 사용하고, 유럽의 이민자들은 여가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3개국 모두에서 공통점은 이민자가 토착민보다 수면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민자 집단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다른 미국인처럼 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다른 비이민자, 소수 인종이 아닌 시민들과 같은 방식으로 시간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토착 백인보다 더 자고 tv를 더 본다.

CHAPTER 09. 여럿에서 하나로?

지역이 시간대와 시간 사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서머타임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근로자들 사이에서 서머타임 변화가 있은 뒤 행복이 감소하였음을 암시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계절에 따라 시계의 시간을 바꾸는 대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영향을 경고한다.

여기까지는 논문에 가까운 책으로 보인다.

책 앞에는 부의 절대적 영역을 창조한 시간 사용의 비밀이라고 되어 있지만, 9챕터까지 읽는 동안은 좀 따분했고, 한국인인 내가 왜 미국인들이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꼭 알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들었다.

마치 '모비딕'을 읽는 느낌이었다.

'모비딕'을 읽을 때도 고래 박사가 고래를 연구하는 것처럼 계속 고래 이야기만이 나왔었다.

후반 단 몇 장을 빼고는 소설책이라기보다 백과사전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었고, 실제로 모비딕은 도서관 백과사전이 있는 곳에 꼽혀있던 책이었다. 지금은 소설책으로 그 자리를 바꾸었지만...

어쨌든 9장까지의 내용은 그냥 논문에 가까웠고, 책에 흥미를 끄는 부분은 CHAPTER 10부터이다.

CHAPTER 10. 부자는 나나 당신과 다르다.

부자들이 다르다는 하나의 이유는 그들의 시간이 더 가치 있기 때문에 기회비용이 더 높다는 뜻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부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고 있고, 시간은 조금 더 많지만 돈은 훨씬 더 많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p.251)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하고 주당 그리고 연당 더 많이 일한다. 그들은 어떤 활동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포기하는데, 특히 많은 시간과 상대적으로 적은 돈이 드는 수면과 TV 시청 같은 것이다. 대신 시간 제약적이기보다는 재화 집약적인 여가 활동을 즐긴다. 그들은 비업무 시간을 다른 사람들보다 다양한 활동에 보내고 시간을 보내는 방식에 있어서 덜 일상적인 일정을 즐긴다.(p.278)

CHAPTER 11. 시간에 대한 불평.

스트레스에 대한 정의 중 하나는 '불리하거나 매우 힘든 상황에서 비롯된 정신적 또는 감정적 긴장 상태'이다.

아이가 태어난 후 4년 동안은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빠보다 엄마들이 시간 스트레스가 더 크게 증가함을 보여준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4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이 아이가 태어남으로 인해 그 일을 할 시간이 두 시간밖에 없다고 느껴져 시간 스트레스가 더 크게 온다.

원하는 것을 항상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할아버지 세대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과 훨씬 많은 소득을 가진 우리는 시간이 걸리는 것에 돈을 쓰는 것이 할아버지 세대보다 시간이 더 없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p.300)

CHAPTER 12. 지금 우리는 시간을 더 많이 가졌나?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얻게 될까?

케인스는 노동과 근로소득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이 감소하는 것을 사회에 요긴하다고 보았고, 근로시간이 영구적으로 감소해야 도덕적인 사회가 가능하고, 돈벌이에 덜 악착스러울 것이며 인생의 '더 고차원적인 일'에 더 많이 집중하리라 예견했다.(p.315)

CHAPTER 13.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부족해지는 미래에는 시간을 훨씬 더 높게 평가할 것이다.(p.330)

-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 우리는 매우 바쁘다고 느끼는 감정을 줄일 필요가 있다.

* 본질적으로 즐겁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해라.

* 개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시간 스트레스를 줄이는 꽤 좋은 방법이다.

* 스트레스를 덜 받는 비업무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일상적인 일을 해라.

* 가끔 걸어서 출퇴근해보라. 걷는 것이 얼마나 상쾌한지 놀랄 것이다.

* 유급 근로의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일과 여가 활동을 혼자만 하지 말아라.

* 비업무 활동에서 느긋해져라.

- 기업과 공동체가 할 수 있는 일

* 근로자들에게 선진국에서 표준으로 정한 것보다 더 자유로운 노동시간과 업무 일정을 허용하는 깨어있는 회사.

- 왜 정부는 국민의 시간 사용에 손을 대야 하는가?

* 개인과 기업은 증가하는 소득 그리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능력을 줄을 수 없을 것 같고, 회사 및 마을 차원의 민간 이니셔티브로는 사람들이 직장 및 개인 생활에서 직면하고 있는 시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없을 것 같다면 정부의 행동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노동시간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비노동시간을 변화 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같이 읽고 있는 마이클 샌들의 '공정하다는 착각'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능력주의에 치우쳐 있는 이 사회에서 개인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잘못한 것은 개개인의 탓으로 생각하게 만드는데, 그것은 개개인의 잘못보다는 사회가 같이 고쳐나가야 할 점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일과 기업과 공동체가 할 수 있는 일을 정의해 놓고, 정부는 서로 조화를 잘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 시간 사용에 손을 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앞에 선진 유럽 국가들이 국민들의 시간 사용에 손을 댐으로 인해 지금의 미국인들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통계적 수치를 보여주는 연구도 제시해 두었다.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를 설명한 것이 아닌, 부자들은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사용하는지에 더 집중한 책.

논문 형식으로 그래프를 보는데 시간을 참 많이 할애해야 하는 책으로 읽는데 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부터 읽다가 좀 지겨워지면, 10장부터 끝까지 읽고, 다시 1장부터 읽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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