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표지의 문구 때문이다. 오디션에 통과하지 못하면 죽지도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책의 시작은 12명의 사람이 같은 길을 걸어가다 길을 막고 있는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는 이 길은 아무나 지나갈 수 없는 곳으로 절차를 밟아야만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절차는 저세상 오디션에 합격하는 것.
저세상 오디션은 모두 10차시로 되어 있고, 24시간에 한 번씩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모두 다 참가할 수도 아니면 기회를 포기할 수도 있다.
이 12명의 공통점은 모두 6월 12일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
세상에 나갈 때 살고 오겠다고 약속한 수명을 다하지 못해 저세상에도 이 세상에도 갈 수 없는 원혼으로 떠돌 운명인데, 오디션에 합격을 하면 원혼으로 떠돌지 않고 저세상에 갈 수 있다고 길을 막은 남자(마천)는 얘기한다.
마천은 오디션이 마지막 기회이니 꼭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귀띔해 준다.
저세상 오디션의 합격 기준은 심사위원을 울리는 것.
주인공 나일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데, 착오로 이 길을 오게 되어 억울함이 가득하다.
아직 살아갈 날이 58년이나 남았는데, 자기가 왜 여기에 있는지 억울함에 호소도 해보지만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이 오디션을 봐야 한다고 해서 10차례의 오디션을 거치며, 사람들과 갈등도 겪지만 거기에 온 사람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유를 들으며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다.
저세상 오디션은 200page가 넘는 장편소설로 분리되어 있지만, 정말 술술 넘어가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생각이 든다.
'신과 함께'라는 영화와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문체가 걸리 적 거림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 책을 더 빨리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 읽고 다시 앞표지를 봤을 때, 이런 말이 쓰여있는 걸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