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 눈이 가게 된 이유는

저세상에 가고 싶으면 저세상 오디션을 통과하라.

라는 표지의 문구 때문이다. 오디션에 통과하지 못하면 죽지도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책의 시작은 12명의 사람이 같은 길을 걸어가다 길을 막고 있는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는 이 길은 아무나 지나갈 수 없는 곳으로 절차를 밟아야만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절차는 저세상 오디션에 합격하는 것.

저세상 오디션은 모두 10차시로 되어 있고, 24시간에 한 번씩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모두 다 참가할 수도 아니면 기회를 포기할 수도 있다.

이 12명의 공통점은 모두 6월 12일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

세상에 나갈 때 살고 오겠다고 약속한 수명을 다하지 못해 저세상에도 이 세상에도 갈 수 없는 원혼으로 떠돌 운명인데, 오디션에 합격을 하면 원혼으로 떠돌지 않고 저세상에 갈 수 있다고 길을 막은 남자(마천)는 얘기한다.

마천은 오디션이 마지막 기회이니 꼭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귀띔해 준다.

저세상 오디션의 합격 기준은 심사위원을 울리는 것.

주인공 나일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데, 착오로 이 길을 오게 되어 억울함이 가득하다.

아직 살아갈 날이 58년이나 남았는데, 자기가 왜 여기에 있는지 억울함에 호소도 해보지만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이 오디션을 봐야 한다고 해서 10차례의 오디션을 거치며, 사람들과 갈등도 겪지만 거기에 온 사람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유를 들으며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다.

저세상 오디션은 200page가 넘는 장편소설로 분리되어 있지만, 정말 술술 넘어가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생각이 든다.

'신과 함께'라는 영화와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문체가 걸리 적 거림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 책을 더 빨리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 읽고 다시 앞표지를 봤을 때, 이런 말이 쓰여있는 걸 발견했다.

세상에 의미 없는 시간은 일분 일 초도 없다. 모두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시간들이다.

출처 : 저세상 오디션(구미호 식당 2)

사람들이 이 세상에 나왔을 땐 모두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데, 누구는 그 사실을 찾고, 또 다른 이는 시간을 허비하며 살아간다.

살 이유를 찾지 못하거나 힘든 상황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제발 죽지 마라! 죽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야.

출처 : 저세상 오디션(구미호 식당 2)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고 나니 이 책을 사춘기에 푹 빠져 세상에서 가장 힘든 건 자신이라는 착각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써내려가 누구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인듯하다.

오랜만에 소설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